설비투자 IT분야 비중 5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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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후 설비투자의 중심축이 중후장대산업에서 정보통신분야로 급격히 옮겨가면서 올해 전체 설비투자에서 정보통신, 특히 전자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같은 급격한 투자규모 확대에도 불구, 과잉중복투자의 우려는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1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80년대 평균 10%선에 불과했던 전자부품분야의 설비투자 비중은 수출급증과 함께 지난해 40%대에 달한 데 이어 올들어는 53%를 기록,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반면 70년대 이후 설비투자를 주도해 온 철강, 자동차 등의 투자비중은 각각 10% 대 이하에 그쳤다.

정보통신분야의 투자비중 급격한 확대에 대해 LG경제연구원은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급속한 경제위축으로 전통적 중후장대산업들이 가장 크게 타격을 받은 반면 전자부품 등 정보통신분야는 미국 등 해외시장의 급팽창으로 수출이 급증, 경제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 감소율이 작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98년 이후 정보통신분야의 투자는 다시 급증, 올해 전체 산업의 투자증가율이 30% 수준인 데 비해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전자 부문의 투자증가율은 지난해 54%에 달했으며 올해는 68%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급격한 투자증가세는 정보통신분야의 급성장과 함께 외환위기 직후의 급속한 투자위축에 따른 기술적 반등요인도 상당부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정보통신분야의 과잉중복투자우려에 대해 LG경제연구원은 GDP에서 설비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금융경색 등으로 인해 1.4분기 14.9%에서 2.4분기에 13.6%로 축소됐으나 이는 외환위기 이전의 평균수준(13.5%)으로 자본스톡 증가율이 안정세에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과잉투자우려는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은 향후 제조업 설비투자는 정보통신분야를 제외한 여타분야에서 증가세가 지속 둔화되는 반면 정보통신분야는 견조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정보통신분야가 향후 설비투자와 경제성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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