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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국제무대서 위력적인 이형택

중앙일보

입력

국내 선수로는 보기 드문 '서브 앤드 발리어' 로 춘천 봉의고 시절 초고교급 선수로 각광받았고 건국대 1학년 때인 1994년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이형택은 일찍부터 국제무대에도 통할 선수로 평가받아왔다. 1m78㎝.76㎏의 비교적 좋은 체격에 적극적으로 네트에 접근하는 공격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뻗어나가지 못했다. 파워는 있지만 세기가 부족한 이유였다.

그냥 그렇게 끝나나 했는데 지난해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98년 방콕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로 군대 문제가 해결된 이후 기량이 나아졌다. 특히 스트로크가 눈에 띄게 좋아져 실수가 줄어들었다.

스트로크 싸움에서도 웬만한 베이스 라이너에게 밀리지 않게 됐다. 한마디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변신한 것이다.

지난 4월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인도전을 계기로 이형택은 또 한차례 변신이 가능했다.

국내 선수에게 낯선 잔디 코트에서 훈련과 경기를 하다 보니 슬라이스와 네트플레이에 한결 자신을 갖게 된 것이다.

거기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브롱코스 챌린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이 자신감을 더욱 키운 계기가 됐다.

어떤 이유로건 세계랭킹 11위를 꺾었다는 것은 일단 누구와 맞붙어도 기죽지 않고 자기 스타일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이형택은 US오픈 3회전 진출로 이미 3만5천달러의 상금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랭킹이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기세가 유지된다면 윤용일(삼성증권)과 함께 복식에 출전하는 시드니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강원도 횡성 출신으로 원주중-봉의고-건국대를 거쳐 98년 삼성증권에 입사했다. 횡성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홀어머니의 3형제 중 막내다.

94년 이후 대표선수를 놓지 않았고 98년 방콕아시안게임 단체 금메달과 복식 은메달, 99년 팔마 유니버시아드 단식 금메달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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