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무한질주 캐리 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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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의 독주를 막을 상대는 사실 PGA투어에서 찾기 힘들다. 그렇다면 다른 투어에는 적수가 있을까. 바로 LPGA투어의 카리 웹(호주·25)이라고 일컫는 골프팬들이 대다수다.

카리 웹은 LPGA투어 올스모빌 클래식에서 ‘PGA의 우즈’처럼 신기록 행진을 벌인 뒤 동료들로부터 “LPGA를 떠나라”는 말을 들었다.

웹은 지난 26일 미시간주 이스트 랜싱의 월넛힐스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보태 중간합계 23언더파 193타로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공동 2위 크리스티 커, 멕 맬런(이상 15언더파 201타)에 8타나 앞서 사실상 시즌 6승을 예약한 상황.

웹이 우승을 거의 굳히자 이제 관심은 신기록 경신여부에 쏠리고 있었다. 웹은 2라운드에서 11언더파 61타로 투어 타이기록을 작성한데 이어 3라운드합계 23언더파로 자신이 지난해 호주여자오픈에서 수립한 LPGA 54홀 최다언더파(22언더파) 기록을 넘어섰다.

72홀 기록 역시 호주여자오픈때 자신의 손으로 수립한 26언더파 262타.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만 보태면 LPGA투어에 새역사를 쓰게 되는 것.

웹이 이번 대회서 매 라운드 평균 7언더파 이상을 기록했기 때문에 4라운드 합계 기록도 기념비적인 의미가 컸다. 그러나 긴장 탓인지 4라운드는 이븐파로 부진, 결국 우승컵에 만족하고 말았다.

웹의 무서운 기세에 경쟁선수들은 꼬리를 내렸다. 웹과 같은 조로 4라운드에 돌입한 크리스티 커는 “그녀와 우즈가 매치플레이를 펼치면 누가 이길지 알고 싶다”면서 “우리는 우즈가 위대한 줄 알지만 남자들은 웹이 얼마나 골프를 잘 치는 줄 모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웹은 올시즌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 5승을 기록하며 상금 1백56만달러를 확보했다.

이번 대회가 끝나며 자신이 지난해 기록한 한시즌 최다상금(1백59만달러)도 돌파, 2백만달러 고지를 앞두게 되었다.

한편 웹은 3라운드가 끝난뒤 “나와 우즈의 대결을 상상해 본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며 “팬들이 우즈와의 대결 가치를 인정한다면 일전을 벌일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웹은 그러나 “단 18홀로 세계최고를 가리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두 사람에게 공평한 조건을 갖춘 코스를 마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실현가능성에 대해서 다소 회의를 나타냈다.

우즈와 웹은 27일 끝난 NEC 인비테이셔널과 올스모빌 클래식에서 각각 정상에 올라 시즌 8승과 6승을 올리며 올시즌 미국프로골프 남녀 다승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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