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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메달점검…'노메달 한풀이'

중앙일보

입력

한국 펜싱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투혼의 검객' 김영호(30.대전도시개발공사)에게 기대한다. 색깔이 금색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1982년 LA올림픽부터 선수단을 파견해온 펜싱은 그동안 동메달 하나도 따내지 못한 '어둠의 자식들' 이었다.

그러나 펜싱인들은 이번에야말로 맺힌 한을 풀 수 있으리라 믿고 있으며 그 대표주자로 김영호를 내세운다.

국내 남자 플뢰레 1인자인 김은 지난해 서울에서 벌어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한데 이어 11월 테헤란 국제대회와 올 2월 대우그랑프리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을 차지해 자신감을 키웠다. 키 2m의 거한인 비셸도르프 랄프(독일)가 넘어야 할 가장 높은 벽이다.

남자 에페 개인과 단체전도 한국이 은근히 기대하는 종목이다. 최고참 이상기와 양뢰성(이상 익산시청).이상엽(부산시체육회)이 개인전에 나설 예정이고, 변칙 공격에 능한 구교동(울산시청)은 단체전을 위해 준비한 히든 카드다.

이상기와 양뢰성은 올해 국제대회에서 한차례씩 우승해 이미 32강 시드를 받아놓고 있어 두번만 이기면 8강에 오른다.

남자 에페는 대회 때마다 우승자가 바뀔 정도로 열강이 명멸하는 상황이다. 대진운과 컨디션만 좋다면 충분히 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

단체전은 개인전 성적에 따라 시드가 주어지므로 개인전 성적이 좋아 러시아.이탈리아.쿠바 등 강호들을 피한다면 4강까지도 기대할 만하다.

대표팀 김헌수 코치는 "토너먼트 형식의 실전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면서 컨디션을 맞춰나가고 있다" 며 "대한펜싱협회에서 금메달 포상금을 5천만원이나 내놓아 선수들의 사기가 크게 올라갔다" 고 말했다.

한편 여자 에페에 출전하는 고정선(전남도청)은 대표팀에 전담 코치가 없어 태릉선수촌에 합류하지 못하고 소속팀에서 훈련을 해왔다.

그러나 경험이 풍부하고 기량이 완숙 단계에 접어들어 의외의 메달을 따낼 가능성이 크다는 게 펜싱계의 분석이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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