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주변 민통선지역 땅값 급등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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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주변 민통선 지역의 땅값이 급등하고 있다.

31일 부동산중개업계와 주민들에 따르면 남북 정상회담 이후 최근 경의선 복원과 4차선 도로 신설 계획이 확정된 이후 군내, 장단, 진동면 등 경의선 주변 민통선 지역의 땅값이 올초에 비해 최고 2배 이상 올랐다.

문산읍 등 지역의 부동산중개업소에는 하루평균 20여 통의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으며, 방문 상담자도 5∼6명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에 내놓았던 매물을 다시 거둬 들이는 등 물량이 거의 없어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은 채 호가만 치솟고 있다.

진동면과 장단면 전.답의 경우 정상회담 이전까지만 해도 평당 3만∼3만5천원이었으나 8월말 현재 4만∼6만원까지 올랐고, 임야도 평당 3만원에서 4만원으로 올랐다.

특히 통일촌이 위치한 군내면 백연리는 구매 희망자가 몰리면서 지난 6월초 평당 3만원에서 7만5천원으로 두배 이상 급등했다.

이 지역은 민통선 내에서도 통일촌 마을(입주영농 마을)이 조성돼 있어 주거환경이 좋은 데다 관광단지로 탈바꿈하는 임진각과도 가까워 땅을 사려는 사람들에게 1순위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문산읍 K부동산 대표 고경선(47)씨는 “민통선 내 토지 구매희망자의 문의전화와 방문 상담이 크게 늘고 있다”며 “그러나 물량이 없어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구매희망자들이 선금을 내고 대기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파주시 부동산중개업자들은 민통선 지역의 지가 상승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매물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편 경의선 인근 파주시 지역의 지가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과 달리 경원선 인근 연천군 지역의 지가는 전.답의 경우 평당 2만∼6만5천원으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이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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