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 잘 팔리는 부산 … 매출액 서울 4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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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롯데 백화점 부산본점에서 22일까지 펼치는 ‘설 맞이 양말 선물세트 판매전’ 행사장에서 고객들이 양말을 고르고 있다.

부산사람들은 양말 선물을 많이 한다. 11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설 때 전국 30개 백화점에서 올린 양말 전체 매출 30억원으로 1개 백화점의 양말 평균 매출은 1억원이었다. 그러나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4곳의 매출은 9억원으로 1개 점포당 2억2500만원이었다. 부산에서 전국 평균보다 2배 이상되는 매출을 올린 것이다. 롯데백화점 중 최고의 매출액을 자랑하는 서울본점과 비교해도 양말 매출액은 부산본점이 4배 이상 높다.

 유독 부산에서 양말 매출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닥스양말 부산지사 강성복 과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부산은 기업체가 근로자들에게 양말을 선물하는 경우가 많고, 이웃 간의 정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부산지역의 정서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양말 선물이 본격화된 것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다. 신발업체들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직원들에게 명절 때 큰 선물 대신에 양말을 나눠 주기 시작한 것이다. 또 부산에서는 일제시대인 1920년대부터 일본인들이 경영하는 양말공장이 많았던 점이 양말 선물을 보편화시킨 계기가 됐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한편 부산시내 롯데백화점 4개점은 11일부터 22일까지 부산 시민들을 위한 ‘설 맞이 양말 선물세트’ 특별 전을 연다. 양말 15만 켤레, 16억원 어치를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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