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작성 수면 주범은 히포크레틴 결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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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도 어디서나 깜빡깜빡 잠이 드는 증세인 발작성 수면은 뇌속의 특정 화학물질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길이 열렸다.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줄리엣 파라코 박사는 의학전문지 ''자연의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뇌의 시상하부(視床下部) 세포에 의해 만들어지는 신경전달물질 히포크레틴 펩타이드 결핍이 발작성 수면의 주범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히포크레틴은 일반적으로 식욕을 자극하고 신체의 각성(覺醒)상태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파라코 박사는 생전에 발작성 수면 증세가 있었던 6명의 시신을 해부한 결과 시상하부의 히포크레틴 결핍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파라코 박사는 또 발작성 수면 환자 74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히포크레틴 생산과 관련된 유전자가 변이되어 있음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새로운 발견은 뇌속의 히포크레틴 생산을 촉진시킴으로써 발작성 수면을 치료하는 약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파라코 박사는 덧붙였다.

발작성 수면이란 장소와 때를 가리지않고 심지어는 서있거나 걷거나 일을 하면서도 잠이 드는 일종의 수면장애로 2천명에 한명꼴로 발생한다.

그러나 발작성 수면은 몇초 내지는 몇분만에 잠이 깨 다시 각성상태로 되돌아간다.

현재로서는 완치가 불가능하며 치료제로 암페타민 유도체나 항우울제가 쓰이나 부분적 효과밖에는 기대할 수 없으며 부작용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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