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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스타들이 부른 차게·아스카 히트곡

중앙일보

입력

지난 주말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일본 출신 슈퍼두오 차게 & 아스카의 내한공연은 객석의 반 이상을 메웠던 3천 일본 원정팬은 물론 그들의 음악에 생소했던 대부분의 국내 관객에게도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음지를 벗어난 한·일 대중문화교류의 시작을 알리는 역사적 현장에 참가했다는 사실도 고무정이었지만 단지 그들의 명성에 걸맞는 수준 높은 연주를 경험한 것만으로도 시종일관 흥분을 감출 수 없는 훌륭한 무대였다.

공연과 달리 음반에는 아직 일본어에 대한 규제가 남아있는 상황. 이번 주에는 J-Pop을 대표하는 큰 별 차게 & 아스카와 역시 한국 진출을 노리는 혼성 3인조 록밴드 드림즈 컴 트루의 영어 음반을 소개한다.

원 보이스: 더 송 오브 차게 & 아스카/ 차게 & 아스카

The River
Castle In The Air

1979년 데뷔 이후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일본의 대표적 그룹 차게 & 아스카는 세계적으로도 음악적 역량을 검증 받은 그룹. 92년부터 94년까지 월드뮤직어워드에 아시아 대표로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96년 MTV 언플러그드 공연에 아시아 출신 가수로는 최초로 출연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원 보이스: 더 송 오브 차게 & 아스카(One Voice: The Song Of Chage & Asjka)〉는 차게와 아스카의 데뷔 15주년을 기념하며 영·미권 팝스타들이 모여 이들의 음악을 영어로 부른 음반. 록 그룹 인엑세스(INXS)의 리드 보컬로 97년 요절한 마이클 허친스를 비롯해서 보이 조지, 마리안느 페이스풀, 샤카 칸, 레게 뮤지션 맥시 프리스트와 섀기 등 11명의 아티스트가 각자의 개성을 십분 살려 차게 & 아스카의 히트곡들을 리케이크 했다.

이 음반의 백미는 역시 국내 출시 음반에만 삽입된 두 곡의 새 노래.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는 차게 & 아스카의 원숙한 음악성이 빛을 발한다. '더 리버(The River)'는 흐르는 강물처럼 자유로운 꿈에 영혼의 고통을 덜고 영원한 사랑을 나누자는 노래. 간결하지만 세련된 편곡과 호소력 있는 보컬이 매력적이다. '캐슬 인 디 에어(Castle In The Air)'는 진행감 넘치는 리듬과 변화무쌍한 멜로디 라인이 돋보이는 곡. 후렴부의 절묘한 하모니는 신비감을 더한다.

싱 오어 다이/ 드림즈 컴 트루

Ahaha
Yes I Do

부서지는 파도와 심장의 박동소리, 그리고 요시마 미와의 원초적인 외침으로 시작하는 이 음반은 제목 그대로 '노래가 아니면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는 그룹의 열정이 그대로 담긴 앨범. 베이시스트 나카무라 마사토, 키보디스트 니시가와 다카히로, 여성 보컬 요시다 미와의 드림즈 컴 트루(Dreams Come True)는 89년 데뷔 이후 4천만장 이상의 음반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음악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 받는 대표적 혼성 밴드다. 특히 보컬의 요시다 미와는 96년 타임지 선정 '아시아의 팝 디바'의 주인공으로 아시아판 타임지의 표지모델을 장식하기도 했다.

〈싱 오어 다이(Sing Or Die)〉는 지난 98년 세계 시장을 목표로 발매한 첫 영어 음반. 소울·펑크 록에 일본 특유의 달콤한 팝과 엔카 멜로디까지 다양한 음악을 조화롭게 담았다. 노래마다 개성을 살린 다채로운 편곡도 듣는 이를 즐겁게하는 요소.

싱글로도 발매됐던 '아하하()'는 실연의 아픔을 오히려 가벼운 멜로디에 담아낸 발랄한 팝 넘버. 재즈 풍 기타리프와 요시다 미와의 호소력 짙은 보컬이 조화를 이룬 '예스 아이 두(Yes I Do)'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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