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스톤 타이어 650만개 리콜

중앙일보

입력

6백50만개나 되는 많은 타이어의 리콜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브리지스톤/파이어스톤이 뒷처리에 연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브리지스톤/파이어스톤의 모회사인 일본의 브리지스톤은 현재 일본내 3개 공장에서 밤낮없이 리콜 대체용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으나 올 연말까지 필요한 최소량(약 65만개)에도 못미치는 45만개를 생산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미국에서 판매된 타이어 모델의 금형 부족이 생산 차질의 주요 원인이다.

브리지스톤을 납품받았던 미국의 포드자동차는 부족한 분량은 미셰린.굿이어 등 다른 타이어 업체로부터 사들일 계획이다.

브리지스톤은 지난 주말부터 보잉 747 화물기 5대를 대여해 생산한 타이어를 미국으로 공수하고 있다. 화물기 1대에 실을 수 있는 분량은 4천3백개다.

브리지스톤의 주가도 연일 폭락이다. 주가는 리콜을 발표한 직후 38%가 떨어졌으며, 사태 수습책을 내놓은 29일에도 4.5% 하락한 1천5백26엔에 거래됐다.

브리지스톤과 포드는 양사가 대립하지 말고 공조해 대량 리콜사태를 잘 수습하자고 다짐한 바 있다.

포드는 파이어스톤을 부품 조달회사에서 제외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양사에 흐르는 기류는 냉랭하다.

우선 대체용 타이어 생산지 선정, 타이어 결함 원인 분석 등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포드측은 타이어 자체의 결함을 주장하는 반면 파이어스톤측은 포드가 승차감을 높이기 위해 고객들에게 공기압을 낮게 유지하도록 권장한 것이 한 원인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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