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 없으면 처방전 없다" 파렴치 의사의 노골적 요구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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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메일 웹사이트]

영국의 한 의사가 환자와 3년 동안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의사 자격을 박탈당할 위기에 놓였다. 환자는 의사가 독감약 처방을 구실로 자신을 협박해 성관계를 강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0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남동부 에식스주 롬포드 출신의 가정의 고든 바클레이(68)는 2003년 6월부터 2006년 6월까지 여성 환자에게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독감약 처방을 해주지 않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환자A’로 알려진 여성 환자는 최근 영국의료심의회(General Medical Council) 청문회에 나와 자신이 바클레이에게 성적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바클레이는 진료과정에서 환자A에게 노골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했다. 보다 정확한 진찰을 위해 옷을 모두 벗으라고 이야기했으며 진찰 과정에선 불필요하게 청진기를 환자의 가슴에 갖다 댔다.

심지어 환자의 집으로까지 찾아가서도 옷을 벗을 것을 요구했다. 결국 이 여성환자는 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집에서 관계를 가졌다. 이후론 고든의 병원에서 여성이 치료차 병원을 찾으면 진료를 가장한 성관계가 지속됐다. 나중엔 여성이 정해진 날에 병원을 찾지 않으면 고든이 환자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다.

환자A는 “치료 당시 나는 독감에 걸려 있었다”며 “약을 처방 받으려면 그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진료 당시 바클레이가 자신에게 처방전 양식을 흔들면서 “당신은 이게 필요하지 않나?” “난 정확한 조사가 필요해” 라고 하며 옷을 벗는 등의 일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바클레이는 이러한 주장을 모두 부인하며 청문회에 나오지 않았다. 그는 영국 보건의료센터(NHS) 고문으로 활동하는 등 저명한 의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최근엔 또 다른 여성과도 성관계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하지만 환자A가 오랫동안 심한 우울증을 앓고 단기 기억 상실증 등 뇌질환 증세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장의 신빙성에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바클레이는 이 여성에게 항우울제인 프로잭을 처방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환자A는 “성관계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이뤄진 것” 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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