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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기업 CEO들이 짚어보는 장세

중앙일보

입력

코스닥시장이 좀처럼 침체의 늪에서 탈출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회생대책 마련 소식에 28일 하루 반짝 오르긴 했지만 역시 하루로 끝나고 말았다. 손실률이 50%만 돼도 좋겠다고 말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이들에게 가장 궁금한 건 장세 전망이다.

통상 장세 분석이나 전망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들의 몫이긴 하지만 이번엔 좀 색다르게 코스닥기업 대표(CEO) 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 시장 진단과 전망〓LG홈쇼핑 최영재 대표는 지금의 장세를 투자심리가 너무 위축돼 신뢰가 상실된 상태 라고 규정했다. 낙폭이 너무 커지는 바람에 부분적으로 주가가 오르더라도 투자자들이 기본적으로 시장을 불신하고 있다는 얘기다. 보다 긍정적인 의미에서 그는 현 상황을 코스닥시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옥석이 가려지는 과정으로 진단했다.

CEO들은 연말까지 시장을 적어도 더 빠질 염려는 적다는 점에서 낙관적으로 내다봤다.그러면서도 글쎄… 라며 토를 단다.

한국신용평가정보 송태준 대표는 정부의 시장회생 대책 마련 등을 감안할 때 점차 호전될 것" 이라면서도 "제한적 반등에 그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민신용카드 김연기 대표도 추석 이후 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며 "다만 투자심리를 조기에 안정시킬 수 있는 방안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의 이재웅 대표는 이제는 상승시점이나 공급물량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 예상지수대〓대표들이 예상한 연말께 평균 지수대는 150. 일부는 180선까지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카드의 金대표는 연말까지 150~160을 회복할 것이라며 주가가 미래 현상을 미리 반영한다는 속성을 고려할 때 지금의 현상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향후 약세국면이 어느 정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10월께 전환점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 호재.악재〓낙폭 과대와 정부의 시장육성 의지가 가장 좋은 재료로 꼽혔다. ▶코스닥 거품논쟁 소멸▶증자.공모기업의 감소도 호재로 분류됐다. 반면 악재로는 수급불균형이 가장 먼저 지목됐다.

또 ▶경기정점 논란▶금융불안 재현 가능성▶국제유가 상승도 악재로 거론됐다.

현대 문제는 의견이 엇갈렸다.

LG홈쇼핑 崔대표는 현대사태 해결이 지연되고 있는 점이 악재" 라고 본 반면, 한신평 宋대표는 "현대사태 해소 기미가 호재라고 보았다.

◇ 투자자 및 코스닥 기업주들에게 하고 싶은 말〓대표들은 대박을 좇는 투기적 단기매매와 코스닥에 등록만 하면 그만이라는 기업주들의 자세를 먼저 지적했다. 투자자는 지나친 단기매매를 지양하고, 기업은 꾸준한 기술개발과 실적향상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宋대표는 코스닥 시장의 문호는 더욱 개방하되 퇴출요건은 강화해 기업의 실적이 부진하면 바로 퇴출시키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의 李대표는 거품론과 관련, 볼멘소리도 했다.

"시장 전체를 거품 운운하며 매도하는 것이야말로 코스닥 기업들로 하여금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전진을 포기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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