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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당서기 “달라이 라마와 투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중국 정부가 티베트 승려에 대한 감시와 애국심 함양, 준법 교육 등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승려에게 양로연금과 의료보험 제공 등 ‘당근’ 회유책을 제시한 뒤에도 종교·민족 탄압에 항의하는 승려들의 분신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천취안궈(陳全國) 당서기는 7일 라싸(拉薩)시에 있는 불교 사원 써라(色拉)사를 방문해 승려들에게 현재의 단합과 안정을 유지하면서 달라이 라마와 투쟁을 계속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천 당서기는 티베트(시짱·西藏)자치구의 1인자다.

티베트자치구 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인 바쌍둔주도 8일 열린 정협 회의에서 정부가 사원 관리를 강화하고 티베트 불교 승려들에게 애국심과 준법 교육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바쌍둔주 부주석은 티베트 당 위원회 상무위원을 겸한 티베트 내 최고위급 관리다. 하지만 티베트자치구와 인근 쓰촨성 등 티베트인 거주 지역에서 시위성 분신은 계속되고 있다. 바쌍둔주 부주석의 발언이 전해진 8일에도 칭하이성에서 소파(42)라는 승려가 분신해 숨졌다.

지난 1년간 분신한 승려는 최소 14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쓰촨성 아바현에서 키르티 사원의 승려 펑춰(彭措)가 분신해 숨진 것을 계기로 쓰촨성 아바현 일대와 티베트 자치구에서는 전·현직 티베트 승려들의 항의성 분신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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