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총 든 김정은, 웃통 벗은 '마초' 푸틴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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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메일 캡처>

혼자 말에 올라 타 위엄을 뽐내고 자동 보총을 만져보는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부위원장의 모습에서 언뜻 스치는 인물이 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다.

김정은의 생일이라고 알려진 지난 8일, 북한은 정오부터 조선중앙TV를 통해 김정은의 위엄을 한껏 강조하는 선전물을 방영했다. `백두의 선군혁명 위업을 계승하시어`라는 제목의 50분 분량의 기록영화였다. 김정은이 백마를 타고 달리는 장면으로 시작해 탱크와 전투기, 군용차량과 군함 등에 탑승하고 북한산 자동소총을 만져보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영상은 김정은의 남성성을 한껏 강조하는 데 역점을 뒀다. 그런데 이같은 전략은 푸틴 총리의 선전물과 비슷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김정은이 푸틴의 PR 전문가를 고용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과거 푸틴도 남성미를 부각시키기 위해 말에 올라타거나 야생 호랑이를 제압하는 모습, 특수 부대원들과 함께 있는 모습 등을 언론에 내보냈다고 전했다.

KGB 출신인 푸틴은 웃통을 벗고 자동 소총을 들고 있는가 하면 북극곰과 고래를 거침없이 사냥하고, 국가 대표 유도 선수들 앞에서 숨은 실력을 자랑하는 등 말 그대로 `강인한 러시아`를 강조하는 데 주력해왔다. 남성미가 넘치다 못해 마초적인 기질이 다분한 그의 모습에 뭇 러시아 여성들은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대통령"이라며 환호하기도 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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