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외교관 … 삼성전자, 상무 영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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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김원경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때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외교관이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긴다.

외교통상부 소식통은 8일 “김원경(45) 주미 한국대사관 경제참사관이 지난 주말 사표를 냈다”며 “삼성전자 미주법인 상무로 일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외시 24회로 고려대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학대학원(CSIS)을 나온 김 참사관은 외교부 출신 미국 변호사 1호로, 1998년 한·미 투자협정(BIT) 협상 때부터 대미 통상 전문가로 일했다. 2004년 시작된 한·미 FTA 협상 때도 한·미FTA기획단 총괄팀장으로 일했다. 2009년부터는 주미 대사관에서 FTA 후속협상 등 통상현안을 담당해 왔다.

 삼성이 현직 외교관을 영입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5년엔 권계현(외시 23회) 서기관이 삼성전자 상무로 옮겼고, 2009년엔 한·미 FTA를 처음부터 주도한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삼성전자 해외법무담당 사장으로 영입됐다. 김현종 사장은 지난달 말 퇴직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원경 참사관은 “시장을 알아야 통상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전직하게 됐다”고 사의를 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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