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 꽃게' 발견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납이 들어간 꽃게와 복어가 갈수록 늘어나는 가운데 누가 왜 이런 짓을 했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일단 국내 수입업자나 중국 수출업체가 값을 더 받을 목적으로 꽃게나 복어의 무게를 늘리기 위해 납을 넣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중국 현지의 인부 노임은 하루 2천원 정도.꽃게 한마리당 100g의 납만 넣어도 인부 하루치 임금이 나온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지의 일부 꽃게 수집상이 수입을 늘리기 위해 납을 주입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검찰도 이것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납 꽃게의 국내 반입경로를 역추적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이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무게를 늘릴 목적이었다면 굳이 인체에 유해한 납을 집어 넣지 않고도 여러가지 다른 방법을 동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과거 적발 사례로 볼 때 돌을 집어 넣거나 물을 주입한 후 얼리는 게 훨씬 손쉽고 문제 소지도 적다.

또 수입을 늘릴 목적이라면 꽃게·복어 상자(10㎏)에 들어 있는 30∼40마리 중 1∼2마리에서만 납이 나오는 것도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다.

이같은 점 때문에 중국 수산물 수출입업자간 ‘경쟁업체 죽이기’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지금까지 발견된 납 꽃게의 생산지는 중국 단둥(丹東)지역에 집중되고 있다.국내 경쟁 꽃게업자들이 최근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이 지역의 꽃게 수입을 차단하기 위해 고의로 납을 넣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검찰이 수입업자의 제보로 이 사건을 수사하게 됐다는 점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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