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를 외환 위기의 늪에서 탈출시켜 준 산업으로 게임을 빼놓을 수 없다. 고스톱이나 바둑, 포커는 여전히 사람들의 관심이 줄지 않고 있다. 사람이 모이는 까닭을 찾는 데에서 비즈니스의 광맥을 찾는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주도
개인용 컴퓨터가 가장 많이 활용되는 범주는 뭐니 뭐니 해도 게임이다. 그렇게 다양하고도 폭넓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다른 사용자와의 교신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인터넷이 정보화시대의 강력한 무기로 등장한 것은 그처럼 정보의 무한한 교류가 가능한 까닭이다.
게임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만화와 같이 이른바 ‘불량식품’의 일종이었다. 1백원짜리 동전을 바꾸어 오락실에 가서 컴퓨터 게임을 하는 어린 아이들을 고운 눈으로 바라본 어른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우리 나라가 외환 위기 소동으로 전국이 경제적으로 핍진한 상태를 겪고 있을 때, 그 위기를 탈출하게 한 가장 큰 힘이 무엇이었던가. 전국에 산재한 게임 방 특수가 우리 나라를 외환 위기로부터 탈출하는 데에 결정적 동인을 제공했음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제 게임은 만화와 함께 한 나라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주도하는 힘이 되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 업종으로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소프트웨어 업계에는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과제를, 하드웨어 업계에는 더 화려한 그래픽과 다양한 전략의 게임이 가능한 성능 좋은 컴퓨터를 제작할 수 있도록 했으며, 통신 산업에서도 더 빠른 통신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이같은 국내 첨단 산업의 놀라운 발전의 한가운데 자리에 바로 게임이 놓인다.
이쯤 되면 성공 비즈니스맨의 관심 대상이 아닐 수 없다. 한 나라를 불황의 늪에서 건져준 게임, 그 성공 비결을 찾아내는 것은 곽대리의 서핑에 필연적인 과정이 될 것이다. 우리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게임이든, 혹은 수입 외국산 게임이든 게임은 우리 정서에 아주 잘 맞아들어간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피할 수 없는 서핑이 된다.
한게임 http://www.hangame.com/
솔직히 곽대리의 입장에서는 스타크래프트가 제아무리 인기가 높아도 게임 하면 테트리스만큼 재미있는 게임이 없다. 어릴 적 먹었던 음식을 나이가 들어도 다시 찾게 되는 이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정말 ‘테트리스’는 게임으로서의 매력이 많은 고전 게임이다. 단순하면서도 다시 도전하면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유혹, 굳이 머리를 쓰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게 테트리스 게임이 가지는 묘미다. 곽대리가 이 곳을 자주 찾는 이유는 무엇보다 테트리스를 하기 위해서다. 회원에 가입하면, 10만원의 한게임 머니를 받고 갖가지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우리의 ‘전통 게임’이라 할 수 있는 ‘고스톱’을 비롯, 헥사, 테트리스, 지뢰찾기, 3쿠션, 나인볼 등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e게임넷 http://www.e-gamenet.com/index.asp
우승 상금 1천만원이 걸려 있는 인터넷 바둑대회가 진행 중인 사이트. 14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벌어질 이번 대회는 2회째다. 인터넷 바둑의 묘미는 원하는 상대를 자기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다는 것. 단점이 있다면 상대의 표정을 읽을 수 없다는 것쯤이다. 패착이나 승부수를 던질 때 상대의 표정을 읽어보는 바둑 게임의 묘미를 희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터넷 게임이지만, 원하는 때, 원하는 상대와 대국할 수 있다는 장점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희생할 수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바둑 외에도 포커와 마작 등의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바둑 코너에서는 게임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바둑과 관련한 각종 뉴스 등을 신속하게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엑스투게임 http://www.x2game.com/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화려하고 복잡한 전략은 없어도, 아기자기한 단순함과 귀여운 캐릭터가 게이머들을 사로잡는 포트리스2 같은 고전적 게임들을 즐길 수 있는 사이트. 헥사 게임과 XT 시절에 유행하던 인생 게임 등도 마련돼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새로 나오는 게임들에 대한 소개 글과 함께 새 게임 프로그램의 데모 버전을 받아서 사용해 볼 수도 있다. ‘임진록’ ‘심즈’ 등 인기 게임의 치트 키(게임을 쉽게 할 수 있는 열쇠)나 진행 힌트 등을 볼 수 있는 코너도 있다. 이 사이트에서 할 수 있는 게임들의 공통된 특징은 귀여운 캐릭터들. 이 캐릭터들을 놓고 한참 게임을 즐기다 보면,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기도 하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포트리스2 게임을 놓고 전국 최강자전을 진행하고 있다.
럭키포유 http://www.l4u.co.kr/
광고를 보면서 게임을 해 높은 점수를 받으면 경품을 탈 수 있는 곳. 일정 단계를 넘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동영상 광고와 함께 제공, 광고효과를 보는 전략으로 눈길을 끄는 사이트다. ‘진드기’ ‘뻥튀기’에서부터 ‘카지노 게임’까지 14가지 게임이 제공되고 있다. 18세 이하는 참여할 수 없는 ‘카지노랜드’에는 ‘블랙 잭’ ‘슬롯머신’에서부터 ‘도리짓고땡’까지 성인 취향의 게임도 있다. 게임에 참여할 때마다 회원에게는 적립금이 쌓이고, 이를 활용해서 경품행사에 참여할 수도 있다. 또한 게임별로 베스트 게이머를 선정해 수상하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한다. 매주 게임왕을 선발, 게시판에 기록으로 남긴다.
전래놀이 http://www.jammy.net/
우리에게도 재미가 있고 놀이가 있다. 웹사이트 주소조차 ‘재미jammy’인 사이트가 있다. 곽대리가 이 사이트를 찾는 까닭은 애국심이나 우리 문화에 대한 쇼비니스트적 발상에서가 아니다. 우리의 전래놀이는 원래 너른 마당에서 여럿이 하게 돼 있어서, 요즘처럼 마당도 없고, 골목도 없는 도심에서 즐기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회사의 부서 야유회나 엠티를 가서 함께 놀 게임이 없어 고스톱이나 술 대작으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들러볼 까닭이 있는 사이트다.
특히 협동심과 공동체의 지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우리의 전래 놀이는 회사 동료들과의 야외 모임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게임이다. 이 사이트에서는 게임을 장소별, 계절별, 인원별로 분류해 두어 필요에 맞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각 놀이를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고 있어 처음 접하는 게임도 쉽게 배울 수 있다. 제기차기에서부터 자치기, 사방치기, 실뜨기와 고누에 이르기까지 우리 전래놀이의 놀이법을 앙증맞은 그림과 함께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IT관련 벤처 산업의 핵심 중 하나
게임은 이제 ‘불량식품’이 아니다. 게임이야말로 한국 경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고, 여전히 벤처 업계의 핵심 분야로 성장하고 있다. 그간의 성과를 놓고 보자면 국내 게임 개발업자들은 스타크래프트의 독주에 짓눌려 큰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수입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로 시작된 국내의 게임 인구 확산과 인식의 변화는 앞으로 게임 산업에 좋은 신호로 작용할 것이 틀림 없다.
경쟁력 있는 게임만 있다면 스타크래프트의 아성을 깨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은 그리 어렵지 않게 됐다. 게임 사이트를 서핑하면서 또 한 가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다양한 사용자와의 자연스런 만남과 독특한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게임 활용법이라든가 비밀 전략 등을 게시판을 통해 공유하는 것은 게이머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바야흐로 게임의 시대, 프로 게이머라는 신종 직업도 인기를 얻고 있는 시대가 열렸다. 여전히 사람이 모이는 게임 사이트, 비즈니스의 광맥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