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변하고 있는 템파베이

중앙일보

입력

템파베이 데블레이스는 내셔널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함께 메이저리그에 등장했다.

하지만 현재 애리조나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강자로 군림하며 강팀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지만 템파베이는 아직도 신생팀의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템파베이가 이렇게 부진한 이유는 그들의 타선을 보면 알수 있다.

리드오프를 맡고 있는 제럴드 윌리암스는 99시즌 애틀랜타에서 2번타자 브렛 분과 더불어 형편없는 출루율을 보인 최악의 리드오프였다. 올시즌 그의 성적은 .270대의 타율에 3할대 초반의 저조한 출루율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

중심타선 역시 한물간 선수들이 즐비하다.

지금은 양키스에 있지만 호세 칸세코, 그렉 본, 프레드 맥그리프, 비니 카스티야 등 한팀의 로스터에 이렇게 많은 공갈포들이 포진하고 있다는 것은 오히려 팀의 득점력을 반감시키는 것이었다.

템파베이의 팀 타율은 .264로써 아메리칸 리그의 팀 치고는 그리 상위 레벨에 들어갈 수 있는 성적이 아니다.

타자들의 이름을 보더라도 이런 성적은 초라하기 이를데 없지만 템파베이에서 저들을 데리고올 때 이미 노쇠화한 선수들을 데리고 왔기에 전성기 때의 실력을 기대할수는 없는것이다.

또한 그들은 풀 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 버바 트라멜같은 우수한 선수를 벤치에서 쉬게 하고 있었다. 노장선수들을 사용하기 위해서 말이다.

매년 우승을 노리며 타도 양키스를 외치는 볼티모어나 클리블랜드같은 팀은 워낙 신인들이 설 자리가 없다지만 하위 레벨의 팀이 노장선수만을 중요시하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러한 템파베이가 변해 가고 있다. 부상이 많은 칸세코를 방출하고, 뉴욕 메츠에 버바 트라멜을 주고 미래의 리드오프 타자인 제이슨 타이너를 데리고 왔다.

또한 그간 공들여 키워온 오브리 허프가 3할을 웃도는 타율을 보이고 있으며 토론토에서 데려온 브렌트 아버나시 역시 차세대 리드오프로 손색이 없는 자질을 보여주고 있다.

템파베이가 홈런타자 일변도에서 타선에 변화를 주고 싶어하는것은 그들이 창단동기 애리조나에게서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다.

만일 그들의 바램대로 타선에 짜임새가 갖춰진다면 지금의 이런 부진은 쉽게 털어낼 수 있을것이다.

홈런타자들로만 팀을 꾸몄다가 포기한 콜로라도 로키스의 모습을 보더라도 템파베이의 변화는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전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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