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쓰비시자동차 고발방침

중앙일보

입력

일본 운수성은 지난 20여년간 수만대에 달하는 자동차의 리콜 자료를 감춰온 미쓰비시(三菱)자동차를 도로운송차량법 위반 혐의로 경시청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25일 요미우리(讀賣)신문이 보도했다.

일본에서 기업이 제품의 결함에 따른 리콜 문제로 고발당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지난해 10월 운수성의 감사에서 클레임과 관련된 자료제출을 요구받았으나 전체의 70%인 6만5천건을 비밀이라는 뜻의 'H' 마크로 분류해 은폐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쓰비시자동차의 가와소에 가쓰히코(河添克彦)사장은 리콜 자료 은폐에 관련한 책임을 지고 9월 초 사임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이에 앞서 유럽에서 판매한 12만여대에 대해 추가로 리콜을 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쓰비시는 지난달 이후 전세계적으로 모두 53만1천여대에 대해 리콜을 마쳤거나 곧 실시할 예정이다.

가와소에 사장은 당초 스스로 감봉처분을 받고 사내개혁에 전념키로 했으나 운수성의 행정처분 및 형사고발 조치가 다가오자 대주주인 도쿄미쓰비시은행 등 그룹 사장단들이 사임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의 포드사에 매각된 스웨덴의 볼보자동차도 S80 모델 11만6천여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24일 발표했다.

리콜 대상은 지난해와 올해에 제작된 차량이며, 올해 출시된 신형 V70 모델 7백여대도 함께 리콜을 실시한다.

볼보는 이 모델의 앞바퀴 부분에 이상이 발견됐으나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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