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강 채권투자] 2. 수익률과 예금 금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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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을 투자할 때 가장 먼저 따져봐야 할 것은 바로 수익률입니다.

채권수익률은 주식가격과 마찬가지로 사자.팔자 주문에 따라 시시각각 변동하며, 주요 채권(지표채권)의 수익률은 매일 발표됩니다.

지표채권의 수익률은 시장 실세금리를 대표하며, 모든 금융기관의 예금.대출 금리를 결정하는 잣대가 됩니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채권 수익률과 은행 금리는 차이가 있어 은행 예금과 채권 투자 중 어떤 쪽이 유리한가를 판단할 때 이 둘을 단순 비교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바로 세금 때문에 그렇습니다.

예컨대 1년만기 국민주택1종 채권과 은행정기예금의 경우 수익률과 금리는 연 7.0%로 똑같습니다.

하지만 세후 투자수익을 따지면 채권이 5.87%로 예금(5.46%)보다 0.41%포인트 높습니다.

1천만원을 투자했을 때 1년 뒤 손에 쥐는 돈은 국민주택1종 채권이 1천59만원으로 은행정기예금(1천55만원)보다 약 4만원 많은 것이죠.

이런 차이는 이자에 붙는 세금이 22.5%로 똑같지만 채권은 유통수익률이 아닌 표면금리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국민주택1종 채권의 표면금리는 5.0%로 여기에 맞춰 세금을 떼지만 은행정기예금은 제시되는 금리 7.0%에 그대로 세금을 매기다 보니 채권쪽이 유리한 것입니다.

또하나 다른 점은 채권은 시세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단 7.0%의 수익률에 산 채권을 만기 때까지 갖고 있으면 당연히 이 수익률을 챙길 수 있지만 만약 수익률이 내려가(가격은 상승) 6.0%가 됐다면 시장에서 팔아 가격 차이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죠. 이에 비해 은행예금은 중도에 해지하면 약정 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채권의 가격과 수익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 기회에 하겠습니다.

성철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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