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돋보기] 삼성전자 외국선 '투자적격' 턱걸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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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표적인 기업인 삼성전자와 포항제철이 외국에서 발행한 만기 1년 이상짜리 채권에 대해 S&P가 매긴 등급은 각각 BBB - 와 BBB입니다.

투자적격이긴 하지만 아슬아슬한 수준이죠. 그나마 외환위기 직후 곤두박질쳤던 것에 비하면 나아진 겁니다.

물론 외환위기 이전의 우량등급으로 돌아가려면 아직 갈 길이 멀죠.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최고로 꼽는 회사들인데 왜 그럴까요. 그것은 기업의 신용등급이 국가신용도보다 높을 수 없다는 원칙 때문입니다.

나라에서 직접 투자한 우량 공기업의 신용도는 대개 국가신용도와 같은 등급을 받게 돼요.

그러면 국내 신용평가 기관들은 이 기업들을 어떻게 평가할까요. 한국통신이나 한전.포철의 신용등급은 하나 같이 AAA입니다.

지금에도, 앞으로도 돈 떼일 염려가 전혀 없다는 의미죠. 삼성전자와 SK텔레콤도 그 바로 아래인 AA+여서 비슷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기관들은 나라 안에서만 유통될 채권의 신용도를 재기 때문에 국가신용도를 배제하기 때문입니다.

신용평가도 국내용과 국제용이 따로 있는 셈이군요. 물론 이런 구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돈을 빌리거나 빌려줄 기업이나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채권의 종류에 따라 평가가 다르고 돈을 빌리는 기간에 따라 장기.단기 등급이 또 나뉩니다.

하지만 모두 약속이 지켜질지 예상하는 잣대가 된다는 점에서는 성격이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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