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경제학] 우리나라도 물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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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라면 믿을 수 있을까요. 여름 장마에 이어진 집중호우 등으로 물이 넘쳐나는 상황에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대목일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이미 1990년부터 UN에 의해 물 부족 국가로 분류돼 있습니다.

우리의 1인당 강우량이 세계 평균의 10% 수준에 불과한 점을 주목한 거죠. 하지만 우리 정부 자료로는 아직은 염려한 수준은 아닌 것 같아요. 올 한해 우리의 물 사용량은 약 3백억㎥. 공급 가능량은 이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다만 물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할 경우 2011년엔 무려 20억㎥나 부족할 것이라는 통계도 나와 있네요. 이는 팔당댐 저수용량의 무려 8배에 달하는 것이라니 사정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겠지요.

그런데 흔히 '금수강산' 으로 불리는 우리나라가 왜 이 이렇게 됐을까요. 우선은 높은 인구밀도와 직결됩니다. 땅덩어리가 작으니 그만큼 물을 담을 그릇이 부족한 거죠. 그나마도 산업화로 인해 국토가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로 덮히는 바람에 흙 속에 스며드는 빗물이 줄고 있습니다.

내린 비가 바로 하수구로 빠져 강으로 흘러드는 것이죠. 우리의 강도 문제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우선은 땅이 큰 나라에 비해 강이 짧습니다.

그러니 강 줄기에 머물러 있는 물의 절대량이 달리게 마련이죠. 결국엔 댐을 만들어 물을 갇워야 하는데 그 일 역시 쉽지 않습니다.

지난 번 동강 댐 파문에서 나타났듯 자연경관을 헤친다, 아니면 유적이 잠긴다 해서 반대에 부닥치기 일쑤기 때문입니다.

강물의 오염도 영향을 미칩니다. 어떤 물은 식수는커녕 공업용수로도 이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오염이 심각하다고 하잖아요. 결과적으로 이용 가능한 물의 양의 자꾸 줄고 있는 셈입니다.

문득 70년대 나왔던 로마클럽 보고서의 경고가 떠오르는군요. 20세기말 무렵 지구는 원유의 고갈로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인류는 새로운 유전과 에너지 절약기술 개발로 대처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오히려 원유보다 물이 더 위협적이라고들 하는군요. 우리가 부족한 물에 대해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는지는 자명합니다.

물을 아껴 쓰고 바다로 흘러가버리는 물을 땅에 머물게 하는 게 시급합니다. 산에 나무를 가꾸는 것도 그 방편 중 하나입니다. 특히 물의 오염을 막는 것도 중요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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