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키워 정규직 더 창출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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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구(사진) 니어(NEAR)재단 이사장은 “중국 등 동아시아 경제권의 성장이 한국의 내수 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높아진 국내의 사회·경제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성장 잠재력의 확충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내수 확대를 통해 일자리를 만드는 혁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니어재단은 한국의 동북아 전략을 연구하는 민간 연구소이고, 정 이사장은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한국 사회가 당면한 최대 문제는.

 “여백의 상실이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잠재적 성장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기존의 기득권층과 새로 진입하려는 층의 갈등이 생긴다. 이것을 해결해주지 못하면 좌절이 생기고, 분노로 폭발한다. 서비스업을 키워 안정된 정규직을 확충해나가야 한다. 그리고 이런 혁신을 위해서는 해외 자본을 끌어들여야 한다.”

 -외국 자본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하다.

 “첫 개방의 시점에는 언제나 많은 우려가 있다. 과거 유통업 개방도 반대에 부딪혔지만 결국 우리 유통업의 경쟁력이 높아졌다. 초기 단계에서 피해를 보는 국민이 없도록 보완 조치를 하는 것은 필요하다. 이를 전제로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해 한국을 기업 활동의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

 -어떤 성장 모델이 필요한가.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고용이 적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동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고용 중심의 신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한다. 인적 자원을 많이 쓰는 지식·기술·전문·복지 서비스 부문에 미래가 있다.”

 -서구 중심의 경제 축이 동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

 “아직 미완성이긴 하지만 동아시아 축은 끊임없이 미국과 유럽을 추격할 것이다. 중국은 세계 경제의 G2로 부상하고 있다. 한·중·일의 보완적 산업 관계, 보완적 생존 관계가 중요하다.”

 -중국의 성장은 어떤 의미가 있나.

 “중국 내에서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는 부유층과 중산층이 외부에서 자신들의 생활을 업그레이드하려고 할 것이다. 관광을 통해 한국을 소비 생활의 메카로 삼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급증하는 중국 소비 지출의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 한국의 내수 시장이 비약적으로 커질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우리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중국에 휩쓸릴 수 있다.”

특별 취재팀=채승기·김경희·이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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