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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어교육콘텐트제작업체 이퓨쳐(e-future) 황경호 대표

중앙일보

입력

황경호 대표는 “어린 학생들은 영어를 친숙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한 해 수백 종씩 쏟아지는 영어교육교재. 내자녀에게 맞는 교재는 무엇일지, 어떤 교재가 효과적일지 선택하기 쉽지 않다. 특히 유아·초등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자녀가 영어를 재미있게 받아들이면서 자기주도학습 습관도 기를 수 있는 교재를 고르는 고민이 깊다. 지난 10여 년 동안 영어교육 콘텐트를 제작해온 황경호 이퓨쳐 대표이사에게 해법을 물었다.
 
-최근 인기를 끌고있는 영어교재는.

 “이야기체(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구성된 교재들이 호응이 높다. 유아·초등 연령대 어린학생들은 이야기에 대한 흥미가 높다. 자신과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책 속의 주인공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주인공과 일체감을 느끼고 대리만족을 경험한다. 주인공의 행동을 눈으로 읽고 입으로 소리내면 서 핵심 어휘와 표현을 익힌다. 이런 교재는 어린 자녀가 영어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도록 유도해, 영어를 암기할 지식이 아니라 일상의 언어로서 편하게 받아들이도록 이끌어준다. 최근 다독이 강조되면서 수준별로 구성된 읽기교재인 ‘리더스 시리즈’가 인기를 끄는 이유도 이런 맥락이다.”

-어떤 내용의 이야기 구조를 갖춘 교재가 좋은가.

 “유아·초등 영어교육교재는 시험 대비가 아니라 영어 자체를 친숙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목적이다. 이야기가 재미있을수록 놀이로 받아들이고 집중할 수 있다. 첫째,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모험심을 자극해야 한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일으키게 하기 위해서다. 두번째는 자녀와 이야기의 주인공 사이에 공통점이 많아야 한다. 예컨대, 자녀가 소극적인 성격이라면 겁 많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야기 구조를 갖춘 교재를 고르는 식이다. 책 속 주인공과 동질감을 느끼면 집중하게 된다. 세번 째는 갈등이 있고, 문제해결과정이 있어야 한다. 흥미를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마지막은 문제가 해결되고 갈등이 해소되는 결론이 좋다. 기쁨·성취감을 맛보게 할 수 있다.”
 
-학습방법에도 큰 변화가 있다던데.

 “엄마표 교육이 늘면서 암기하기 위해 읽기·쓰기를 반복했던 과거 방식을 벗어나 영어를 모국어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하도록 유도해주는 방법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방적인 온라인 강의에만 의존하던 e-러닝에서 탈피해 쌍방향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블렌디드러닝(blended learning·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학습방법을 혼합·운영하는 교육방식)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시중에 유통되는 영어교육콘텐트의 35%정도가 이런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영어교육콘텐트 개발업체들이 교재만 출판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사 웹사이트로 학습관리와 예·복습 프로그램까지 제공한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디지털매체를 활용하면 아이들은 더 빠르고, 더 쉽게 영어를 받아들일 수 있다. 이처럼 서적과 디지털매체를 통합한 교육서비스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는 e-러닝기반을 잘 갖추고 있어 이 같은 새로운 개념의 영어학습에 빠르게 적응하기 쉽다.”
 
-한국이 유아·초등 영어교육교재 e-러닝 개발에서 앞서 있단 의미인가.

 “그렇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영어권 국가 외에 영어교육콘텐트를 수출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이퓨쳐만해도 멕시코·스페인·일본·중국 등 10여 개 나라에 영어교육콘텐트를 수출하고 있다. 영국·미국의 유명 출판사가 발간하는 영어교육교재도 훌륭하다. 하지만 영어를 제 2언어로 배우는 인도·스페인과 같은 국가까지도 시장으로 포함해 교재를 구성하기 때문에 한국처럼 영어가 대중화되지 못한 나라의 학생들이 영어를 배울때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한국이 철저히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이 제2의 언어로서 영어를 배우는 상황)환경이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영어교육 콘텐트를 개발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다. 영어를 처음 배우는 자녀라면 국내에서 출판된 교재를 추천한다. 실력이 향상되는 단계에 맞춰 국내 교재와 영어권 국가의 교재를 적절히 혼합해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번에 새롭게 출판한 교재가 있다던데?

 “초등 저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매직어드벤쳐’(Magic Adventure)라는 만화를 활용한 영어교재다. 시중에 유통중인 만화영어교재들은 렉사일지수(L1~1700까지 레벨별로 도서 수준을 구분해주는 지수)처럼 학생들이 자신의 영어실력에 맞춰 적정 수준의 만화를 찾아 읽을 수 있는 나침반 역할을 해줄만한 기준이 없었다. 매직 어드벤쳐는 이런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한 시도다. 3단계 레벨로 나눠 어휘를 엄선했고,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자연스레 핵심 영어표현을 익힐 수 있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사진="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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