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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만 보고 투표한다면 … 한나라·민주 수도권 9곳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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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9대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어디에서 누가 금배지를 달까가 최대 관심사다. 하지만 현재로선 어느 지역에 누가 입후보할지가 확실치 않다. 공천이 이뤄지기 전인 데다 각 당에서 인적 쇄신 바람이 거세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일보는 15개 예상 격전지를 골라 ‘가상 대결’ 구도를 제시하고 응답자의 선호를 물었다. 원칙적으로 한나라당·민주통합당의 양자대결을 가정했다. 경쟁구도를 단순화했기 때문에 군소 정당과 무소속 후보가 조사대상에서 배제되거나 불리할 수 있다. 또 조사가 시작된 뒤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부득이하게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조사 결과는 지역구별 초기 여론을 감지하는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 권역별 흐름으로 확대해석할 수는 없다. 한국정치는 워낙 변동성이 커 100일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질지 단언할 수 없다. 이번 조사에서 열세였거나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던 후보가 실제 선거에서 당선되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조사는 집전화와 휴대전화를 혼합해 이뤄졌다. 집전화는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휴대전화 조사는 여론조사회사 엠브레인(대표 최인수)이 각각 맡았다. 지역구별로 집전화 250명, 휴대전화 250명을 합쳐 500명씩 총 7500명을 대상으로 했고, 최종 결과는 성·연령별 가중치를 줘 산출했다.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수도권 9곳(서울 7곳, 경기 2곳)의 가상대결에선 일단 현역 의원들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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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지역에선 한나라당 정몽준(동작을), 홍준표(동대문을), 이재오(은평을), 정두언(서대문을), 김성태(강서을), 이범래(구로갑) 의원 등이 모두 상대 후보를 10%포인트 안팎으로 앞섰다. 경기도 고양 일산서 지역의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도 민주통합당 김현미 전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 31.0%대 9.1%로 크게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통합당의 경우 손학규 의원만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성남 분당을에서 리턴 매치를 벌일 경우 36.5%대 21.5%로 지지율이 높게 나왔다. 반면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을 포기하고 서울 종로로 지역구를 옮긴 민주통합당 정세균 의원이나 전남 담양-곡성-구례 지역에서 서울 강서을 출마 선언을 한 김효석 의원은 한나라당 현역 의원에 비해 열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 의원은 조사 시점 이후에 불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박진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선 23.9% 대 35.8%로 열세였다. 김효석 의원도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 9.8% 대 25.9%로 뒤졌다.

 최근 한나라당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이 19대 총선에 불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한 홍준표(27.6%)·이재오(27.1%) 의원도 각각 민주통합당 민병두 전 의원(17.1%)과 고연호 지역위원장(14.7%)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현역 의원들이 일종의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런 구도가 총선까지 계속된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후보 지지율은 현역 의원들이 대부분 10%포인트 안팎으로 높게 나타났지만,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오차범위(±4.4%포인트) 내 접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구별 한나라당 대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율은 종로 38.9% 대 30.7%, 동대문을 30.2% 대 31.3%, 은평을 31.9% 대 35.6%, 서대문을 30.4% 대 29.6%, 강서을 33.8% 대 34.3%, 구로갑 33.2% 대 32.0%, 동작을 33.7% 대 30.0%, 경기 성남 분당을 36.9% 대 34.7%, 고양 일산서 31.6% 대 29.6%였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후보 간의 단일화 여부도 수도권 선거전에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은평을의 경우 민주통합당 고연호 위원장의 지지율과 통합진보당 천호선 대변인의 지지율(7.5%)을 합산할 경우 22.2%로 나타나 이재오 의원과 지지율 격차가 12.4%포인트에서 4.9%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이는 오차범위 내다.

수도권 판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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