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비상사태 선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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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나이지리아가 지난해 12월 31일(현지시간) 테러 발생이 우려되는 북동부 접경 일부 지역 등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을 폐쇄했다.

 이날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이슬람 과격 단체인 보코 하람이 지난 크리스마스 때 폭탄 공격을 벌인 이후 테러 위협이 고조돼 취해졌다. 비상사태가 선포된 북동부의 요베, 보르노주를 비롯해 중부 플래토주와 서부 니제르주 등 4개 지역에서는 비상사태법에 따라 증거 없이 범죄 용의자를 체포하거나 영장 없이 수색할 수 있다.

또 니제르와 차드와의 일부 접경 지대가 폐쇄돼 국경 통과가 금지됐다. 나이지리아에서는 그동안 북부 지역에 주로 거주하는 이슬람교도와 남부의 기독교도 간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굿럭 조너선 대통령은 “보코 하람은 나이지리아에 암적인 존재가 됐다”며 “암세포가 나이지리아를 죽이려 하지만 이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테러 특수부대 창설을 포함해 긴급 테러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코 하람은 지난 크리스마스 때 수도 아부자 인근 가톨릭 교회에 폭탄 테러를 자행해 42명을 살해했다.

  한편 12월 31일에도 나이지아 남부 에보니주에서 부족 간 충돌로 50명이 숨졌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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