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지명에 용(龍)자가 들어간 지역이 모두 50곳나 된다.
천안시에 따르면 지명에 용이 들어간 곳은 쌍용동, 청룡동, 용곡동 등 동 지역 13곳과 성환읍 와룡리, 풍세면 용정리 등 읍·면지역 37곳이다. 천안지역 용자 지명은 1779년 발행된 『대록지(大麓誌)』에 나타난 용연과 와룡 등 9곳과 『영성지(寧城誌·1852년)』에 나오는 용전, 두룡 등 8곳, 『직산현지(稷山縣誌·1899년)』의 3곳 등 모두 20곳이었다.
이후 1913년 발행된 『조선지지(朝鮮地誌)』에서 24곳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금은 50곳에 달하고 있다. 이는 최근 국토지리정보원이 밝힌 충남지역 지명 가운데 용자가 들어간 111곳의 절반 가까이 되는 셈이다.
천안지역 지명에 용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고려 태조 왕건이 이 지역을 용 5마리가 여의주를 다투는 형세(오룡쟁주지세)로 천하의 명당이라고 극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부터라고 향토사학자들은 지적했다. 김성열 천안시역사문화연구실장은 “오룡쟁주지형의 중심이라 하여 오룡동이 태어났듯이 천안지역은 풍수·전설과 관련해 용자가 포함된 지명이 많이 등장한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