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아파트 고층 재건축 잇단 보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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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들의 경쟁적인 종(種) 상향 추진에 대해 서울시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지난해 12월 가락동 가락시영아파트에 대한 종상향(2종→3종) 결정 이후 다른 단지들도 잇따라 종상향을 추진하는 것이 도시 공간 질서를 저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1일 “종상향을 통해 들어서는 고층 아파트는 주변의 낮은 건물에 대해 대단히 위압적”이라며 “앞으로 재건축 단지에서 종상향을 사업성의 수단으로 삼으려고 하는 것은 심의에서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방침에 따라 서울시는 최근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종상향 신청에 대해 잇따라 보류결정을 내렸다. 도시계획위원회는 12월 서초구 방배경남아파트와 강남구 삼성동 홍실아파트의 종상향 신청에 대해 공공성을 이유로 보류시켰다. 이와 함께 서초구 방배삼익아파트에 대해서도 최고 층수를 29층에서 26층으로 낮추도록 했다. 아울러 3종 일반주거지역인 서초구 잠원동 반포한양아파트의 용적률 상향(262→299.9%) 신청과 잠원동 반포아파트 3종 주거지 내 주택용지를 근린상업용지로 바꾸는 개발계획 변경안도 보류시켰다.

 도시계획위원회 관계자는 “종상향 기준은 주변 지역에 대한 위압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정비계획 수립 원칙을 세우고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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