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디플로메틱 시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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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부카리스트에 위치한 러시아 대사관, 보스니아 전의 전범으로 기소당한 세르비아의 보이노비치 장군이 파티를 즐기던 중 납치당한다. 경호를 담당하던 고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루마니아의 미 대사관을 점거하고, 인질들의 목숨을 담보삼아 보이노비치 장군의 석방을 요구한다. 그러나, 루마니아의 대사관 지하에는 고란의 위협보다 한층 미 국방성을 곤란케 하는 위기가 숨어있었다. 핵폭탄이 매장되어 있었던 것이다. 냉전 당시 미국은 공산 국가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하여, 주요 공산권 국가에 위치한 대사관 지하에 핵폭탄을 장치해 현지 조작만이 가능할 뿐이다. 때마침 핵폭탄 해체의 임무를 띄고 루마니아에 와있던 스티브는 갑자기 들어닥친 테러리스트들의 눈을 피하여 지하에 있는 핵폭탄에 접근하려 애쓰는데...

톰 베린저는 강인한 얼굴에 탄탄한 체격을 갖춘 전형적인 액션 스타다. 이미지에 걸맞게 많은 영화에서 군인을 연기했으며, 특히 <플래툰>에서는 인상적인 연기로 아카데미와 골든 글러브 남우 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그에게는 남성미 넘치는 람보 스타일의 영웅 역할이 적격이다. 이에 반해 피터 웰러는 비장한 사랑 혹은 슬픔과 극적인 대조를 이루는 영웅을 표현하는데 뛰어나다. <로보캅>에서는 반 인간 반 사이보오그로서의 고뇌를 보여주었고, <스크리머스>에서는 자신을 사랑한 사이보오그의 희생을 딛고 지구에 귀한하는 우주용사를 연기하였다. <디플로메틱 시즈>에서는 서로 다른 이미지의 두 액션 배우가 연기 대결을 펼친다. 톰베린저는 특수부대의 대장으로서 세르비아의 테러리스트들과 불을 뿜는 접전을 벌이며 정면 대결에 나서고, 피터 웰러는 낙천적인 컴퓨터 전문가로서 테러리스트 들의 눈을 피하여 핵무기를 봉쇄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톰 베린저 스타일의 호탕한 전면전과 피터웰러의 가슴조이는 게릴라전...선택은 관객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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