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오징어 수입 늘어 원양선업체들 타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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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멕시코산 조미오징어가 대량 수입돼 국내 가공용 오징어 원료로 사용되면서 기존 원료용 오징어를 공급해오던 페루 오징어조업 원양선사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한국원양어업협회는 올 상반기에 국내에 반입된 멕시코산 조미오징어는 5천529t, 893만달러 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0t, 124만달러보다 16배나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 멕시코산 조미오징어는 선어 기준으로 ㎏당 350원에서 600원대의 저가에 수입돼 가공용 오징어 원료로 팔리고 있어 국내 가공용 오징어 원료를 공급해오던 페루 원양선사들의 소비처를 크게 잠식하고 있다.

연간 2만t 가량 어획되는 페루산 원양오징어는 ㎏당 800∼850원이 선사당 손익분기점이나 올해는 멕시코산 조미오징어 대량유통으로 ㎏당 가격이 550원까지 떨어져 선사들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원양협회는 페루산 원양오징어에 대한 정부 비축수매를 요구하는 한편 저가의 멕시코산 조미오징어 수입억제를 위해 관세율을 높여줄 것과 수입검사를 강화해 줄 것 등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원양협회 관계자는 '품질이 떨어지는 멕시코산 조미오징어가 대량 공급되면서 국내 오징어 가공제품의 품질도 함께 떨어져 소비위축마저 우려된다'고 밝혔다.(부산=연합뉴스) 김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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