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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모·서태지·HOT 9월 정면충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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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의 시작과 함께 가요계를 석권한 조성모, 4년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전설' 서태지, 보이그룹의 자존심 HOT가 벌일 '9월 대첩'에 가요계가 일찌감치 달아오르고있다. 과연 팬들은 어떤 가수의 손을 들어줄까. 정상을 향한 이들의 필승전략을 알아본다.

▶'3백만장 기록 세우겠다' 조성모

첫 주자는 3집 발표 초읽기에 들어간 조성모. 지금까지 1백58만장이 팔린 비정규음반〈클래식〉을 비롯해서 2년간 단 3장의 음반으로 5백60만장 판매고를 올리며 명실상부한 1인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말 가요관련 시상식, 올 상반기 음반판매집계 발표는 모두 그를 위한 잔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성모는 새 앨범으로 가요계 초유의 단일음반 3백만장 판매기록을 달성하겠다며 기염을 토한다. 도레미 레코드에서 집계한 1백20만장 선주문 결과에 비춰볼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것. 섬세한 가창력을 살린 특유의 발라드에 1,2집에서 선보이지 않은 강한 이미지까지 다양해진 '공격 옵션'으로 가요계를 평정하겠다는 각오다.

'대박'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른 '뮤직비디오'는 조성모의 전문 분야. 이번에도 '투 헤븐' '가시나무새'를 연출한 김세훈 감독과 손잡고 한편의 영화를 연상시키는 대작을 만들었다.

타이틀곡 '아시나요' 뮤직비디오의 주제는 베트남전에서 피어난 애절한 사랑.〈플래툰〉〈7월4일생〉등에 단골로 등장한 필리핀 팍상한에서 제작비만 7억원을 들여 찍었다. 조성모가 직접 주연을 맡은 점도 눈길을 끈다. 상대 배우는 이국적 외모의 신예 양민아.

▶'새로운 모습 기대하라' 서태지

다음달 9일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서 열릴 컴백공개방송을 시작으로 4년7개월만에 모습을 드러낼 서태지는 하반기 가요계의 가장 큰 변수다.

탄탄한 음악성과 한 발 앞선 감각, 문화 주도적인 파격으로 1990년대 '서태지 신드롬'을 일으킨 그는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 팬은 물론 가요계 관계자들 역시 그의 솔로 2집이 침체된 음반시장에 활력소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4년7개월의 공백과 서태지와 함께 나이를 먹은 팬들. '신화'를 이어가기 위해선 가요계의 주체로 떠오른 현재의 10대를 매료시킬 새로움이 필요하다. 서태지는 98년 은퇴의 변을 뒤엎고 나온 솔로 1집에서 강렬함과 난해함이 공존하는 비주류음악을 선보이며 직접적인 활동 없이 1백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지만 첫 솔로 음반에 거는 기대에는 못미쳤다.

지난 11일 인터넷에서 직접 밝힌 것 처럼 서태지의 새 음반은 '색다른 음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부 마니아들의 음악이었던 힙합·갱스터 랩을 가요계 전면에 부각시켰던 전례와, 그의 공연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진 인디밴드 출신 연주자들의 면면을 볼 때 강렬한 하드록 사운드와 테크노에 바탕을 둔 랩 코어 형태의 음악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젠 음악으로 승부한다' HOT

HOT는 새 음반의 발표시기를 9월말로 정해놓은 상태. 프로축구올스타전 일정과 겹쳐 8월15일에서 9월초로 미뤘던 잠실종합운동장 콘서트를 음악적 완성도에 대한 미련으로 다시 연기했다.

HOT는 96년 '전사의 후예'로 데뷔, '서태지와 아이들'의 은퇴로 공허감에 빠진 소녀팬들을 단숨에 사로잡은 팀. 이후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며 한국가요의 대표 종목인 '댄스'분야에서 줄곧 정상을 지켜왔다. 26일 내한공연을 갖는 일본 남성듀오 차게 & 아스카도 가장 인상적인 한국 가수로 이들을 꼽았을 정도.

하지만 최근 멤버들의 개인 활동과 소속사인 SM기획의 확장정책으로 영화촬영, 중국시장 진출 등을 추진하며 가요계 활동이 뜸한 상태. GOD 등 후배가수들의 도전도 거세다. 여전히 10대 팬들을 지지기반으로 하지만,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스'라는 팀 이름이 무색하게 멤버 전원이 20대 성인가수가 된것도 악재. 지난 앨범부터 음악·무대연출에서 모두 소녀취향의 보이그룹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카리스마를 갖기 위해 노력해왔다.

5집에선 한 층 성숙해진 음악으로 승부한다는 계획. 1집부터 이들을 뒷받침해온 유영진과 함께 강타·문희준 등 멤버들의 음악적 역량을 극대화한 음반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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