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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얼어붙고 인플레 걱정 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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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앞으로 1년간 물가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6개월 연속 4%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1년 12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이달 연평균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0%를 기록했다. 전월보다는 0.1%포인트 떨어졌지만 7월 이후 6개월째 4%대에 머물렀다.

4%는 한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3.0±1%)의 최상단이다. 한은 경제통계국 장완섭 차장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지난달 4.2%로 여전히 높은 데다 수입물가 상승률도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9로 전월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석 달 만에 다시 기준치(10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하락폭으로는 일본 대지진이 발생했던 지난 3월(7포인트) 이후 최대치다. CSI가 100을 밑돌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응답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장완섭 차장은 “이달 들어 각 경제전망기관이 내년 경제성장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대두된 것이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수를 끌어내리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가계수입에 대한 전망이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전달보다 3포인트 내린 95를 기록했다.

 소비자는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 생활형편이 나빠졌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생활형편CSI와 생활형편전망CSI는 85와 91로 전월보다 각각 2포인트, 4포인트 내렸다. 전반적인 국내 경기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68로 7포인트 떨어졌고, 향후경기전망CSI도 8포인트 내린 78이었다. 취업 여건을 보여주는 취업기회전망CSI도 82로 9포인트 하락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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