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 향한 대표선수들 이색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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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는 훈련이라야 올림픽 5회연속 `톱10'도 가능하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각국 라이벌들과 격전을 치러야할 국가대표들은 태릉선수촌의 웨이트트레이닝프로그램인 슈퍼서킷 외에 각 종목별로 '지옥훈련'을 거듭해왔다.

슈퍼서킷과 불암산을 오르내리는 크로스컨트리는 80년대초반부터 계속돼 온 강훈프로그램.

슈퍼서킷은 웨이트트레이닝시설인 월계관에 비치된 95종의 기구를 1시간동안 순회하는 것으로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씩 실시한다.

1개 기구당 주어진 30~40초 동안 보통 20여회씩을 있는 힘을 다해 치르는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근력의 한계를 넘나들며 근지구력과 심폐지구력을 동시에 기르는 것.

훈련에 강제성은 없지만 일단 운동에 착수한 뒤에는 김준성 지도위원 등 5명의 전문지도자들과 종목별 코칭스태프가 참관하는 까닭에 선수들은 `실신' 직전까지 기구를 놓을 수 없다.

실제로 견디지 못해 눈물을 흘리는 여자선수들이 비일비재하고 탈진해 쓰러지는 남자선수들도 하나 둘이 아니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실시하는 불암산 크로스컨트리는 또 하나의 `고전'.

선수촌과 뒷산 불암산 정상까지 5㎞레이스는 역시 순위와 기록을 엄격히 관리하는 까닭에 각 종목 선수들간의 경쟁심리가 더해지면서 입에 단내가 난다.

육상선수들이 대부분 불참하는 최근에는 투기종목의 강세가 단연 두드러지는데 단체별로는 레슬링이 항상 선두그룹을 이루고 우승자는 대부분 복싱에서 나온다.

그 외에 눈길을 끄는 종목별 이색훈련으로는 모래조끼를 입고 실시하는 태권도 대표팀의 훈련을 들 수 있다.

매주 2차례씩 약 1㎞ 남짓한 선수촌 톱밥길을 달릴 때와 기술훈련을 할 때 간혹 착용하는 남자 7㎏, 여자 5㎏의 모래조끼는 하체 힘을 기르고 실전에서 순발력을 발휘하게 하는데 특효약이라는게 코칭스태프의 설명.

또한 특이함을 놓고 말하자면 양궁대표팀의 `야행'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겨울 동계훈련때 양궁대표팀은 2주당 1차례씩 선수촌에서 의정부까지의 30㎞거리를 새벽 2시에 도보로 완주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정상에 오르기까지 상대선수와 6차례 피말리는 1대1 승부를 해야하는 양궁에서 승부의 열쇠라 할 담력을 기르는 것이 이 훈련의 최대 목적이다.(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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