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디자인] 위·아래 턱 잘라 다시 조합…V라인 수술법 갈수록 정교해져

사각 턱의 각진 얼굴은 동양인 얼굴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이런 유형의 얼굴은 남성적인 강한 인상을 준다. 그렇다보니 여성들은 계란형의 갸름한 얼굴형을 선호한다. 우리나라에서 안면 윤곽 수술이 일찍부터 발전해온 배경이다.

　국내에서 사각 턱이나 좌우 비대칭 턱을 교정한 것은 1980년대에 들어서부터다. 이전까지만 해도 사고로 안면이 뭉개지거나 선천적인 기형일 때가 아니면 건드리지 않았다. 수술 방법 또한 턱밑 등 바깥쪽 피부를 절개, 시야를 확보한 뒤 뼈를 다듬었다. 그러다 보니 수술 후 흉터가 남아 예뻐지기 위한 수술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이후 미용 목적으로 사각 턱을 교정하려는 사람이 늘어나자 새 방법이 소개되기 시작했다. 흉을 남기지 않으려고 아래턱 어금니와 뺨 사이 잇몸의 3㎝ 정도를 절개한 뒤 접근하는 수술이 개발됐다. 이 부위를 통해 턱뼈를 관찰하는 특수기구를 집어넣고, 특수 톱으로 턱뼈를 잘라냈다.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창안한 이 방법은 우리나라 안면윤곽 수술의 표준이 됐다.

　이후 안면윤곽 수술은 빠르게 발전했다. 과거에 단순하게 각진 턱뼈를 깎는 것으로 만족했다면 요즘에는 위턱과 아래턱 전체를 자르고 이동시켜 하안면부 전체를 재조합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사각 턱 수술도 턱뼈의 두께를 줄여주는 피질절골술이나 뭉뚝한 턱끝을 V라인으로 만들어주는 턱끝 축소술 등을 추가했다. 정면에서 볼 때 갸름해 보이는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은 단단한 음식을 즐기는 식사습관 때문에 씹는 근육(교근)이 발달한다. 후천적인 사각 턱이 되기도 한다. 이럴 땐 수술하지 않고 간단하게 턱선을 갸름하게 만들 수 있다.

　대표적인 방법이 보톡스다. 씹는 근육 기능을 마비시켜 해당 부위의 근육을 축소한다. 시술 효과는 2~4주 후부터 서서히 나타나며, 6개월~1년간 효과가 지속된다.

김수신 성형외과전문의·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