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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부문별 최고선수 (2) - 트리플A 투수

중앙일보

입력

1. 최고의 투수 유망주 (Best Pitching Prospect)

◆ 존 갈란드 (Jon Garland, 20살, 우완투수, Chicago White Sox)

킵 웰스, 아론 마이엣, 로렌조 바셀로 등과 함께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자랑하는 영건 중의 한명이다. 나이는 이제 20살로 가장 어리지만 가장 위력적인 구질을 가진 투수라고 평가받고 있다.

90마일이 넘는 싱커를 주무기로 하는 갈란드는 케빈 브라운처럼 땅볼을 많이 유도해내는 투수로서 현재 트리플 A 인터내셔날 리그에서 9승을 거두고 있고 방어율에선 리그 1위(2.26)이다.

싱커 투수치고는 아주 컨트롤이 뛰어나며 커브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잘 구사하는 편이다. 얼마전 엘드레드의 부상때 메이저에 올라왔지만 아주 부진해 기대에 못 미쳤다.

전문가들은 올해 그가 나이와 경험에 비해서 너무 일찍 메이저에 올라왔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년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이다.

◆ 라이언 앤더슨 (Ryan Anderson, 20살, 좌완투수, Seattle)

'제2의 랜디 존슨'이라고 불리는 최고의 좌완투수 유망주이다. 같은 좌완인데다 랜디 존슨과 체격 조건, 투구스타일이 비슷해 시애틀에 입단할 때부터 닮은 꼴로 화제가 되었던 선수이다.

2m가 훨씬 넘는 키에서 던지는 98마일에 달하는 빠른 직구가 주무기이고 변화구인 슬러브도 85마일이 넘는다. 그러나 체인지업이 아직 미숙하고 투구폼과 컨트롤도 가다듬어야 한다. 또 좌완투수지만 오히려 좌타자에게 더 많은 안타를 허용하는 등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도 좀 더 배워야 한다.

올시즌 트리플 A 타코마에서 5-8에 4.06의 방어율을 기록중이며 102이닝동안 무려 143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탈삼진에서 퍼시픽 코스트 리그 1위이다. 작년 이스턴 리그에서도 그리고 재작년 미드웨스트 리그에서도 탈삼진 1위였다. 또 그는 이번에 최고의 직구를 던지는 투수 유망주로 꼽히기도 했다.

프레디 가르시아, 길 메쉬와 함께 2000년대 시애틀의 마운드를 이끌 선수중의 하나이며 갈란드와 같이 내년 시즌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 중의 하나이다.

2. 최고의 직구 (Best Fastball)

◆ 길러모 모타 (Guillermo Mota, 27살, 우완투수, Montreal)

도미니카 출신으로 원래는 내야수였으나 체격조건이 뛰어나고 어깨가 워낙 좋아서 투수로 전향한 선수이다.

작년에 몬트리올의 중간계투로 뛰면서 55이닝동안 2.93의 방어율을 기록하는등, 비교적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주목받았으나 지난해 팔꿈치 뼈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후 부진해 올시즌은 다시 트리플 A로 내려와서 기량을 가다듬고 있다.

재작년까지 100마일에 가까운 빠른 직구를 던지던 모타는 작년 팔꿈치 부상으로 직구 속도가 90마일대 초반으로 떨어졌지만 올시즌에는 완전히 회복되어 예전과 같은 90마일 후반의 빠른 직구를 던지고 있다.

올시즌은 트리플 A 오타와에서 구원투수로 뛰면서 46이닝동안 2.72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낮은 피안타율이 말해주듯이 치기 어려운 위력적인 직구를 던지지만 대신에 변화구가 그리 뛰어나지 않고 타자들을 상대하는 요령이 없어서 삼진도 많지 않다. 또 팔꿈치 부상전에는 컨트롤도 좋았으나 부상과 수술 후엔 예전같지 않다.

변화구와 제구력을 가다듬지 않는 한 마무리 투수보다는 릴리프 쪽이 더 나을 것이다.

3. 최고의 변화구

◆ 토모카즈 오카 (Tomokazu Ohka, 24살, 우완투수, Boston)

작년에 더블 A와 트리플 A에서 15승 무패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신데렐라처럼 등장한 일본 출신 선수이다. 일본에선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지만 그는 미국에선 빠르게 적응했다. 그러나 작년 후반에 메이저에 올라와서는 부진했다.

올시즌에도 트리플 A 포터켓에서 9승 6패에 2.96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130 이닝동안 단지 23개의 사사구를 허용하였다. 또 얼마전에는 퍼펙트 게임을 한 적도 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리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는 않다.

오카는 전형적인 컨트롤 투수이다. 직구는 90마일 정도로 빠르지도 않으나 제구력이 좋아서 낮게 들어오고 몸쪽으로도 잘 던진다. 또 다른 일본 출신 투수들처럼 스플리터를 즐겨 던지고 카운트가 유리할 때는 아주 효과적인 무기가 된다.

오카의 마이너 성적과 피칭 스타일은 또다른 아시안 유망주인 조진호를 연상시킨다. 둘다 마이너에선 뛰어났지만 메이저에선 아주 부진했다.

가장 큰 이유는 둘다 모두 컨트롤이 뛰어나지만 직구가 느려서 위력적이지 않았고 메이저에선 그런 직구로는 타자들과의 승부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 둘은 항상 많은 안타를 허용하였고 고전하였다. 물론 메이저엔 이들보다 느린 직구를 던지는 투수들도 많지만 그들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고 이들은 초보자이다.

오카가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플레이오프가 급한 보스턴에서는 신인들에게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 배리 지토 (Barry Zito, 22살, 좌완투수, Oakland)

1990년 드래프트에서 9번째로 지명돼 오클랜드에 입단한 좌완 지토는 전년도 1라운드 지명자인 마크 멀더처럼 빠르게 성장했다. 입단후 3개월만에 싱글 A 더블 A를 마스터 했고 시즌 마지막 경기인 트리플 A 월드시리즈에선 선발로 나와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올시즌을 트리플 A에서 시작한 지토는 8승 5패 방어율 3.19의 뛰어난 성적을 거둔 후에 얼마전 오마 올리바레스의 부상때 메이저리그에 올라와서 선발투수로 뛰고 있다.

현재까지 4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을 거두고 있고 2.13의 아주 좋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어서 이번에 확실한 주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90마일 정도의 그리 빠르지 않은 직구를 던지는 대신에 체인지업을 잘 섞어서 던지며 그의 최고의 무기이자 삼진을 잡는 공은 사람들이 토론토의 데이비드 웰스와 비교하는 낙차가 아주 큰 커브이다.

오랫동안 뛰어난 타자들을 많이 배출한 오클랜드는 반대로 투수들을 키워내는 데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작년 혜성처럼 등장한 팀 허드슨과 메츠에서 데려온 새로운 마무리 제이슨 이스링하우젠, 그리고 올시즌 주전의 자리를 굳히고 있는 마크 멀더와 배리 지토 등이 이제 오클랜드의 오랜 고민을 해결해 줄 것이다.

4. 최고의 컨트롤 (Best Control)

◆ 조시 타워스 (Josh Towers, 24살, 우완투수, Baltimore)

공은 느리지만 컨트롤 만큼은 그렉 매덕스와 비교될 정도로 뛰어난 투수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런 타입의 투수들은 대부분 메이저리그에 올라오면 고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는 결코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사사구 숫자를 보면 그가 얼마나 뛰어난 컨트롤을 가지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98년 그가 싱글 A에서 145이닝 동안 내준 사사구는 단 9개 그리고 작년 더블 A에서도 189이닝 동안 허용한 사사구는 26개였다. 그리고 올시즌에 트리플 A에서 133이닝동안 내준 사사구는 단 18개이다. 와일드 피치? 던진지 너무 오래되서 기억도 안난다. 이닝당 사사구 비율만 따진다면 그는 어느 누구보다도 뛰어나다.

그러나 그의 직구는 고작해야 80마일대 중반이며 커브, 체인지업도 그리 뛰어나지 않다. 다만 그가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나은 점은 그는 던지는 공 모두를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다는 것이다.

3년째 그는 싱글 A 더블 A를 거치면서 매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3점대의 비교적 좋은 방어율도 기록했었고 올시즌도 마찬가지로 8승 5패 3.44의 좋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팀은 그를 한번도 메이저에서 시험해 보지 않았다. 베테랑 선수들을 좋아하는 볼티모어는 팀 성적이 부진해도 신인들을 기용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그와 비슷한 스타일의 투수인 뉴욕 메츠의 릭 리드는 33살이 되서야 사람들에게 그가 쓸만한 선발투수라는 것을 인정받았다. 어쩌면 타워스도 그만큼의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 브라이언 톨버그 (Brain Tollberg, 27살, 우완투수, San Diego)

작년 메이저리그 최고의 신데렐라는 아마도 텍사스의 구원투수 제프 짐머만일 것이다. 작년 짐머만이 전반기에 거의 무패의 신화를 보여주며 엄청난 활약을 하자 모두들 그가 누군지에 대해서 궁금해했다.

그리고 짐머만이 드래프트에서 지명도 받지 못해 인디펜던트 리그에서 나중에 텍사스에 눈에 띌 때까지 몇년간이나 지내야 했고 오랜 노력 끝에 27살이 되서야 비로소 메이저리그에서 올라왔다는 것을 알고는 모두들 그의 의지와 노력에 대해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올해에는 샌디에이고의 우완 선발투수 브라이언 톨버그가 케리 라이텐버그, 제프 짐머만에 이어 세번째 인디펜던트 리그 신데렐라가 될 것이다.

플로리다 출신의 톨버그는 94년 대학을 졸업했지만 어느 팀도 그를 지명하지 않았고 결국 야구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인디펜던트 리그인 프론티어 리그로 가야만 했다. 그곳에서 반년을 뛴 후에야 톨버그는 비로소 밀워키의 눈에 띄었고 95년부터 본격적인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95년 싱글 A에서 13승에 3점대의 좋은 방어율을 기록했고 특히 단지 29개의 사사구만을 허용하면서 좋은 컨트롤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96년 더블 A에서 뛰던 톨버그의 재능을 발견한 사람이 바로 한때 오클랜드의 에이스이자 20승 투수였던 데이브 스튜어트였다. 스튜어트는 톨버그가 공은 그리 빠르지 않으나 아주 뛰어난 제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에게 관심을 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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