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2015학년도에 고입시험 부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21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문오권 교육과 정과장과 박태우 교육국장, 박줄 장학관(왼쪽부터)이 경남 고입전형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고입 선발시험 실시를 골자로 하는 고입 전형방법 개선안을 21일 행정예고했다. 현 초등학교 6학년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15학년도부터 내신성적 50%와 선발시험 50%를 적용해 고교 신입생을 뽑는다는 것이다.

 선발시험은 중학교 교육 전 과정에서 국어·도덕·사회·수학·과학·기술(가정)·영어 등 7개 과목에서 치러진다. 내신성적 반영 비율은 1학년 20%, 2학년 30%, 3학년 50%로 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행정예고 기간인 2012년 1월11일까지 우편·전화·팩스·전자우편으로 개선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이에 따라 행정예고 기간이 끝난 뒤 열릴 고입전형위원회에서 개선안을 심의·의결하고 교육감이 결재하면 개선안 도입이 확정된다.

 도교육청이 2002학년도에 폐지한 고입 선발시험(당시 100%)의 부활을 추진하는 것은 학생들의 학력 향상이 주된 이유다. 2005학년도 이후 경남지역 고교생의 수능성적은 2005학년도 이후 계속 낮아지고 있다.

 박태우 도교육청 교육국장은 “중학교 교육과정의 운영 내실화와 면학분위기 유지를 위해 선발시험과 내신성적을 반영해 고교 신입생을 뽑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진보성향의 21개 교육·시민단체로 구성된 ‘고입 연합고사 저지 경남대책위’는 삭발과 단식농성 등을 벌이며 반발하고 있다. 김동국(45)전교조 경남지부 정책실장은 “수능성적이 낮은 데는 여러 복합적 이유가 있는데도 교육청이 원인을 잘못 진단해 선발시험 부활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선발시험이 부활하면 교육과정이 파행운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선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