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은 김정은, 스위스 유학 시절 여학생에 말도 잘 못 걸어" 타임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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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9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신상 정보에 관해 보도했다. [사진=중앙포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17일 숨진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전 세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에 대한 정보는 제대로 알려진 바가 없다.

북한 당국은 김정은의 경력을 비롯해 생모 고영희의 출신 성분 등 그에 대한 정보를 비밀에 부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이 19일(현지시간) ‘김정은 : 북한의 새 지도자에 대해 당신이 몰랐을 10가지’란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은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를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타임은 우선 그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김정은의 스위스 유학시절 행적을 낱낱이 전했다. 김정은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스위스에서 공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임은 “김정은이 독일어를 쓰는 스위스의 리베팰트 학교에 다녔다”며 “당시 그는 학교에서 `박은(또는 박운·Park Un)`이란 이름으로 불렸다”고 전했다. 타임은 그러면서 "평소 여학생들에겐 말도 잘 못 걸 정도로 수줍음을 많이 탔다"는 주장도 소개했다.

김정은은 미국 문화에 흠뻑 젖어있었다. 미 프로농구(NBA)를 사랑했고, 유명 브랜드 나이키의 마니아였다. 김정은은 농구공만 잡으면 승부욕에 불탔고, 친구들은 그를 ‘폭발적 플레이메이커’로 불렀다. 그는 LA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 크로아티아 출신의 시카코 불스 선수 토니 쿠코치 등 유명 농구 선수들과 직접 사진을 찍기도 했다.

타임의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농구광으로 유명 미 프로농구 선수 코비 브라이언트(사진)와 토니 쿠코치 등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사진=중앙포토]

미 스포츠 전문 웹사이트 ESPN도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김정은은 스위스 유학시절 NBA 선수들을 숭배했다”며 “그의 아파트를 방문한 친구들은 방이 NBA 기념품들로 가득 차 있었다고 전했다”고 전했다.

ESPN은 또 "김정은은 토니 쿠코치와 코비 브라이언트와 찍은 사진을 자랑했다"며 “다만 어디서 사진을 찍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최근 워싱턴포스트도 김정은이 스위스 주재 북한 대사관 차를 이용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NBA 친선경기를 직접 관람했다고 전한 바 있다.

김정은은 나이키 운동화를 수집하는 취미가 있었다. 스위스 동급생 친구에 따르면 김정은은 200달러(약23만원)에 달하는 나이키 신발을 서슴없이 사 신었다.

한편 타임은 현재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김정은 우상화 근황도 소개했다. 아버지 김정일이 신격화됐던 것처럼 요즘 북한에서는 김정은을 찬양하는 기사가 연일 등장하고 있다.

올 초부터 김정은의 생애를 담은 다큐멘터리도 꾸준히 공개되고 있다. 타임은 김정은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외모를 닮기 위해 성형수술을 했다는 일부 한국 언론의 보도도 소개했다.

또 그의 짧고 독특한 머리모양이 북한 내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한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과 동맹국들이 김정은의 정권 장악 상황을 세심히 관찰하고 있으며, 그가 권력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군사 도발을 감행할 것을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타임은 기사에서 김정은의 이름과 함께 ‘KJU’란 약칭을 사용했다. 그의 이름 알파벳 앞 글자를 따 만든 것이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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