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효과 … 체크카드 시장 1년 새 38% 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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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에 밀려 시들했던 체크카드의 인기가 살아나고 있다. 체크카드는 통장에 넣어둔 돈 범위 내에서만 쓸 수 있고, 할부 구매가 불가능한 제약 때문에 그간 ‘찬밥’ 대우를 받았다. 하지만 소득공제 혜택이 크고, 건전한 소비를 돕는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최근 들어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국내 체크카드 사용액은 50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6조3000억원)에 비해 3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의 이용실적 증가율(10.5%)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전체 카드시장에서의 체크카드 비중도 2009년 9.9%에서 지난해 말 12.5%, 올해 3분기 말 15.0%까지 늘어났다.

 체크카드가 이처럼 주목을 받는 것은 신용카드보다 세테크 혜택이 크기 때문이다. 신용카드는 연간 총급여액의 25%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20%까지만 소득공제되지만, 체크카드는 25%까지 적용된다. 가령 연봉 3000만원의 직장인이 1000만원을 신용카드로 썼다면 급여의 25%(750만원)를 넘는 250만원에 대해 20%인 50만원을 소득금액에서 공제받을 수 있다. 반면에 똑같은 금액을 체크카드로 쓴다면 250만원의 25%인 62만5000원이 공제 가능하다.

 또 체크카드는 물건을 산 뒤 일정 기간 이후 결제하는 신용카드와 달리, 통장잔액 한도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 가계부채 문제가 대두되면서 금융감독 당국도 체크카드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또 대부분의 체크카드엔 연회비도 없다.

 체크카드도 이용 한도와 서비스 내용이 카드마다 다른 만큼 꼼꼼히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 예컨대 KB국민카드의 체크카드 중에서도 ‘KB스타체크카드’는 할인 위주, ‘KB포인트리 체크카드’는 포인트 적립, ‘KB비트윈 체크카드’는 젊은층을 위한 부가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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