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구멍 난 프로축구 기록관리

중앙일보

입력

지난 6월 수원 삼성에서 일본 프로축구 2부리그 쇼난 벨마레로 임대된 우크라이나 출신 비탈리(31)가 지난해 '10골-10도움' 을 달성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10-10' 은 한 시즌에 골과 도움 10개 이상씩을 기록하는 것으로 공격수의 기량을 보여주는 척도. 국내 프로축구에서는 1996년 라데(당시 포항)가 정규리그에서 11골-14도움을 기록해 '10-10' 클럽에 처음 가입했다.

그러나 비탈리도 지난해 10월 6일 정규리그 안양 LG전에서 10호골을 뽑아낸 뒤 10월 27일 부산 대우와의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박건하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해 열번째 도움을 완성했다.

그러나 비탈리의 국내 두번째 '10-10' 기록은 프로축구연맹은 물론 소속팀인 수원 구단에서도 모른 채 넘어갔다.

프로축구연맹과 수원 구단은 "당시 챔피언 결정전에 신경쓰느라 선수 개개인의 기록은 미처 챙기지 못했다" 고 궁색한 변명을 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 직전 그날 달성이 예상되는 기록을 미리 챙기는 한국야구위원회(KBO)나 프로야구 구단들과 비교할때 비탈리의 '잃어버린 10-10' 해프닝은 프로축구가 기록관리에 얼마나 허술한지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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