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상위 5개팀 먹이사슬 형성

중앙일보

입력

올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적인 상위 5개팀간의 먹이 사슬이 화제가 되고 있다.

현대, 두산, 삼성, 롯데, LG 등 '가을의 축제'에 참가할 것으로 보이는 이들 5팀은 서로 특정팀에게 고전하는 일이 잦아 최종 순위를 가리는 포스트시즌 성적에 커다란 변수로 등장했다.

상위 5개팀간 먹이사슬의 중심에는 삼성과 롯데, LG가 자리 잡고 있다.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단행한 삼성은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나 전체 승률 3위를 달리고 있어 우승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팀.

더구나 삼성은 승률 2위 두산에게는 9승5패로 크게 앞서고 있는데다 승률 1위팀 현대와도 5승6패의 대등한 성적을 거둬 이들을 포스트시즌에서 만나도 무섭지 않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대결할 가능성이 높은 LG에게는 10승5패의 압도적 우위를 보여 플레이오프 진출도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거짓말같은 역전패를 안겨줬던 롯데만 만나면 고개를 숙인다. 팀간 전적이 5승11패인데다 롯데와 싸우면 이기던 경기도 역전을 당하기 일쑤고 공격과 수비에서 어이없는 실수도 잦다.

삼성을 쥐잡듯 하는 롯데는 반면 삼성에게 꼼짝 못하는 LG에게는 이상하게 힘을 쓰지 못한다. 롯데는 올 시즌 LG와 14차례 맞붙어 6승8패로 팀간 전적에서 뒤졌다.

LG는 또 서울 라이벌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늘 괴력을 발휘, 지금까지 7승5패로 앞서 나가고 있다.

롯데는 또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반드시 맞붙어야할 드림리그 1, 2위 현대와 두산에게도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현대에게는 3승9패의 형편없는 성적에 그쳤고 두산에게는 겨우 6승6패로 반타작이다.

승률이 다른 팀에게 크게 앞서 있는 현대는 롯데를 제외한 포스트시즌 진출 예상팀들에게 대체로 고전했다. 삼성과 두산에게는 근소한 우위를 지키고 있고 LG와도 5할 승률을 좀체 넘기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페넌트레이스 막판 순위 경쟁에 돌입하면서 이들 상위 5개팀은 포스트시즌 대진을 유리하게 이끌어내기 위한 머리 싸움도 볼만해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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