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비밀병기 완성'

중앙일보

입력

‘코리아특급’ 박찬호의 투구패턴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체인지업의 업그레이드’다.

지난해 시즌 막바지부터 간간이 던져 타자를 깜짝 놀라게 했던 서클 체인지업이 올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며 완성품으로서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박이 주로 던지던 체인지업은 주로 스트레이트 체인지업이었다.

정상급 마무리 투수 트레버 호프먼(샌디에고 파드레스)의 결정구로 유명한 이 구질은 직구처럼 날아오다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횡적인 변화없이 그냥 떨어지는게 특징. 박은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반면 엄지와 검지를 오무려 동그라미를 만든후 공을 쥐는 서클 체인지업은 오른손 투수가 던질 경우 오른손 타자의 몸쪽으로, 왼손타자의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며 떨어진다.

박의 서클체인지업이 특히 위력을 발휘한 경기는 지난달 26일 덴버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였다.

고지대라 공기저항이 적은 덴버에서 커브의 위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 평소보다 많은 체인지업을 구사한 것이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특히 박은 이전까지는 체인지업을 왼손타자를 상대할때 주로 던졌으나 이날 만큼은 오른손타자를 상대로도 몸쪽으로 휘어들어가는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박에게 체인지업은 20승을 향한 열쇠였다. 비록 한순간에 흐트러지는 제구력때문에 시즌초반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있지만 체인지업은 그나마 악전고투속에 얻은 값진 수확이다.

박은 5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등판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