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투자전략]‘시장흐름’이해하는 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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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는 매매주체별 동향과 시장지수 비교, 장중속보 같은 실시간 주식시장에 접근해 돈을 버는 몇 가지 방안을 살펴보았다. 이번에도 역시 시장흐름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들을 알아보고, 실전투자에서 이 지표들을 어떻게 활용하면 돈이 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4. 호가잔량에 따른 매수비율 비교(총매수/총매도 잔량)
매수 비율은 총매도 잔량을 총매수 잔량으로 나눈 백분율을 말한다. 시장 전체의 매수잔량과 매도 잔량을 비교하여 매수 잔량이 많을 경우 상승여력이, 매도 잔량이 많을 경우 하락 가능성이 큰 것을 나타낸다.
매수비율이 1백이 넘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강한 매수열기를 나타내며, 80~1백은 보합권 등락을 나타낸다. 그리고 80 이하는 매수세의 부족을 나타내어 하락 가능성을 경고한다. 전체 시장의 총매수 비율은 지수와 동일하게 움직이는 성향을 띠고 있다. 따라서 시간대별 추이와 함께 지수의 변동을 살펴 투자의 지표로 삼는 기법이 권할 만하다. 그러나 단기매매가 성행하는 코스닥시장에서 종목별로 매수비율을 적용하는 것은 몇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반드시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상한가 매도 - 하한가 매수식의 허매도-허매수가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시장의 방향이 급변할 경우 급격히 매수비율이 변화한다는 걸 알고 있자. 따라서 매수비율의 추이는 전체 시장에만 적용하는 것이 좋다.

5. 상승종목(상한), 하락종목(하한)수의 시간대별 변화
상승종목과 하락종목 수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은 시장의 에너지를 파악하는 잣대가 된다. 지수는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락종목이 많은 것은 지수 관련주로의 매기가 집중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반면 지수는 하락하였는데 상승종목이 많다면 개별 중소형주로 매기가 이전되고 있는 것이다. 시간대별 추이도 중요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종목이 늘어나는 것은 매수여력이 확산되고 있다는 말이다.
반대의 경우 매수에너지가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상승종목과 하락종목 수는 시장에너지의 양을 나타내는 지표이며, 상한가 종목과 하한가 종목은 시장에너지의 질을 나타내는 지표로 볼 수 있다.
지수상승의 부담이 큰 하락 장세, 박스권 장세일수록 이같은 지표는 전체 시장을 판단하는 훌륭한 잣대다. 뿐만 아니라 매매종목을 선정하는 좋은 정보가 되기도 한다. 상승하는 종목의 공통분모를 도출해 내는 안목을 꾸준히 키워 보자. 그리고 지금 자금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파악해 보자. 이게 돈 버는 종목을 찾는 지름길이다.

6. 기타 요소들
나스닥 선물지수의 변화는 장 후반에 세력들의 방향을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다. 최근 들어 미국 시장과의 동조화가 약화된 것은 해외 요인보다 금융 구조조정 같은 국내 요인의 영향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크게 보면 세계경제는 방향성을 같이 할 것이고, 첨단기술주들이 몰려 있는 코스닥시장이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증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지표이다. 동아시아 외환유동성 악화에 따른 국내 외환시장의 원화 - 달러 환율 추이, 장단기 채권금리의 변화 등도 자금시장의 흐름을 살피는 맥이다.
이같은 요소들 중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있을까만은 내외 여건을 살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대략적으로 시장의 흐름을 판단할 수 있는 요소들을 살펴보았다.

시장은 투자자에게 그만큼 중요한 잣대고 정보의 보고다.

시장을 읽을 줄 알아야만 주식투자를 하면서 돈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시장이 하락기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 나홀로 상승하는 종목은 없다는 걸 명심하자.

그리고 시장의 방향은 매매를 결정하는 투자자들에 달려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렇다면 투자 주체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와 전체 투자자들의 결정방향을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바로 실시간 대응전략의 핵심인 셈이다.

다음 번부터는 돈되는 종목을 선정하는 기법을 알아보자. 그리고 사전에 이 점도 알고 있자. 시장흐름을 이기는 종목은 없으나, 종목없는 장세도 없다는 것을. 주식시장이란 자금의 흐름이고, 꽃을 찾아 나비가 헤매듯 매기는 돌고 돌게 마련이다.

미라쥬 씽크풀 코스닥투자전략가 Miraju@netsgo.com. / 이코노미스트 제5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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