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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큰 경기 강하다, 철벽 고희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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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고희진

지난해부터 남자배구 삼성화재 주장을 맡은 고희진(31·센터)은 승부욕이 남다르다. 지난 시즌 초 팀이 부진할 때 신치용 감독을 찾아가 주장을 맡겠다고 했다. 그가 주장을 맡은 뒤부터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삼성화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시즌 1위 대한항공을 꺾고 우승했다. 고희진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종이에 ‘나는 큰 경기에 강한 고희진이다’는 글을 반복해 쓰며 자기 최면을 걸었다. 그리고 그는 주장으로 챔피언결정전 4연패를 이끌었다.

 고희진은 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3라운드 경기에서 또 한번 무서운 승부욕으로 승리를 일궈냈다. 세트 스코어 2-2. 7-6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5세트에 고희진은 현대캐피탈의 좌우 쌍포 문성민(25·레프트)의 오픈 공격과 수니아스(27·라이트)의 후위 공격을 연달아 막아냈다. 연속 블로킹을 성공시킨 뒤에는 경기장을 찾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의 투구 폼을 따라 하는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띄웠다. 고희진의 천금 같은 연속 블로킹에 힘입어 삼성화재는 9-6으로 달아났고, 이 점수 차를 끝까지 지키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올 시즌에도 삼성화재의 독주를 이끄는 선수는 가빈(26·레프트)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고희진이 있다. 고희진은 “팀에서 (여)오현이 형이 아버지, 내가 어머니 역할이다. 나는 헌신해 상대팀의 공격을 막고 파이팅으로 공격에 힘이 실리도록 돕는다”고 했다.

유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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