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승엽 '타구 편식' … 홈런 결핍증

중앙일보

입력

43:28.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사진)
이 부진하다. 지난해 8월 2일 시즌 43호 홈런을 터뜨리며 1998년 우즈(두산)
의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깨뜨렸던 이승엽은 올시즌 2일 현재 28개에 머물러 있다.

올해 92경기로 지난해보다 일곱경기를 적게 치렀다는 점을 감안해도 15개의 차이는 크게 느껴진다.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크다. 기대가 컸던 만큼 이승엽에게 느끼는 체감은 '수준 미달' 이다. 홈런 레이스에서도 지난달 11일 단 하루 홈런 단독 1위에 올랐었다. 최근에는 현대 박경완에게 밀리며 격차가 조금씩 벌어지는 양상이다.

이는 후반으로 갈수록 홈런이 적다. 98년에는 막판 부진으로 우즈에게 역전을 허용했고 지난해에도 7월까지 매달 평균 10.5개의 홈런을 때려냈으나 8월 7개, 9월 5개로 홈런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올 시즌에도 4월 6개, 5월 7개, 6월 10개로 서서히 상승세를 타더니 7월 들어 5개의 홈런에 불과해 일찌감치 페이스가 꺾인 상태다.

주위의 지나친 기대와 상대 투수들의 견제로 인한 침체라고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밸런스가 무너지며 전반적으로 타격감이 나빠지고 있다. 96년 이후 한번도 3할대 밑으로 떨어지지 않던 타율은 0.291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좌측 펜스를 넘긴 홈런이 17개나 나오며 안쪽.바깥쪽 가리지 않고 쳤던 데 비해 올해는 '잡아당기기' 만을 고집, 밀어쳐 얻어낸 홈런이 올시즌에는 5개에 그치고 있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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