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205㎝ 김주성 위에 200㎝ 오세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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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

KGC가 14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동부와의 원정 경기에서 66-64로 이겼다. 경기 종료 2.3초 전 김성철(35)이 골밑 돌파로 결승골을 넣었다. 3연승을 달린 KGC는 18승7패가 되며 선두 동부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줄였다. 또 2008년 2월 23일부터 시작된 동부 원정 11연패의 악연도 끊었다. 원주에서 동부를 이긴 것은 1407일 만의 일이다. 6연승에 실패한 동부는 21승5패가 됐다.

 1위(동부)와 2위(KGC)의 만남, 프로농구 최고센터 김주성(동부·2m5㎝)과 대형 신인 오세근(KGC·2m)의 맞대결 등 볼거리가 많은 경기였다. 3650명의 만원 관중이 몰렸고 경기장 안팎의 열기도 뜨거웠다. 경기 전 KGC 선수들의 표정은 비장했다.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동부에 아쉽게 졌기 때문이다. 첫 대결에서는 65-67로 패했고 두 번째 대결에서는 60-64로 무너졌다.

 오세근은 초반부터 위력을 발휘했다. 1쿼터에만 로드 벤슨(2m7㎝)을 상대로 8점을 넣었다. 그는 동부가 자랑하는 로드 벤슨과 김주성, 윤호영(1m97cm)의 수비를 뚫고 23점을 넣고 5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가로채기도 4개나 기록했다. 김성철이 결승 득점을 올렸지만 이날의 영웅은 오세근이었다. 신인왕을 넘어 MVP를 노린다는 각오는 빈말이 아니었다. 이날까지 오세근은 25경기에 나와 평균 16.9점을 넣고 8.2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 막판 집중력을 선보였다. 1, 2차전 패배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느껴졌다. 경기 종료 4분15초를 남기고 이정현(7점)의 슛이 림을 돌아나오자 솟구쳐올라 공을 다시 림 안으로 집어넣었다. KGC가 57-55로 역전한 득점이었다. 경기 종료 1분19초를 남기고는 김주성을 상대로 골밑 슛을 성공했다. 점수는 62-62 동점이 됐다. 오세근의 두 차례 득점 덕분에 KGC는 경기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오세근은 “오늘 경기는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동부를 따라잡을 기회를 잡았고 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웃었다. 한편 인천에서는 홈팀 전자랜드가 모비스에 83-77로 이겼다.

원주=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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