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광우병 치과치료중 감염가능

중앙일보

입력

사람이 걸리는 광우병인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이 치과의사가 사용하는 의료장비를 통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될 위험이 있다고 영국 정부 과학자들이 1일 밝혔다.

영국 정부가 인체 광우병을 감시하기 위해 설립한 해면양뇌증(海綿樣腦症-광우병의 공식명칭)자문위원회(SEAC)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치과의사들이 장비 소독에 만전을 기하도록 할 것을 영국 보건부에 촉구했다.

피터 스미스 SEAC 의장 대행은 "`이론적으로'' 치과 치료중 vCJD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직접 전염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치과 장비들을 완벽하게 소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스미스 의장 대행은 이어 "소독만으로 vCJD 전염체를 완벽하게 무력화할 수는 없다"고 경고하면서 "인체간 전염 위험에 대한 보다 정확한 지식을 확보하기 위해 vCJD 환자의 구강 세포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와 분석이 필요하"고 말했다.

SEAC는 지난달 영국에서 vCJD 발병 환자가 연간기준으로 20%에서 30%로 증가했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밝힌 바 있다.

스미스 의장은 이와 관련, 영국에서 총 77건의 `확실한'' vCJD 환자가 확인됐으며 이들 가운데 아직 8명이 생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vCJD는 지금까지는 광우병에 걸린 소의 고기를 먹고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며 점진적인 뇌기능 저하로 사망하게 되지만 현재 치료법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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