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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까지 … 한화, 블록버스터 캐스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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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박찬호가 한국에서 뛴다. 지난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한 박찬호. [임현동 기자]

박찬호(38)가 내년 시즌 한화 유니폼을 입고 국내 마운드에 오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오전 9시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1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한화의 박찬호 지명을 허가했다. 이진형 KBO 홍보팀장은 브리핑을 통해 “이사회가 대승적 차원에서 박찬호의 국내 복귀를 허용하기로 했다. 박찬호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국위를 선양하고 아시안게임·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국가대표로 뛴 점, 한화가 2007년 실시한 해외 진출 선수 특별 지명에서 제외된 점 등이 고려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야구규약 105조 제3항(1999년 이전 해외 진출 선수가 국내에 복귀할 경우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야 한다)에 따라 한화가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을 양보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박찬호와 한화가 ‘사회 공헌’을 통해 대체하는 것으로 결론 났다.

정승진(55) 한화 사장은 “박찬호가 아마야구 발전에 고민과 관심이 많다. 구단과 고민이 같다. 한국 야구의 저변 확대와 지역 아마·사회인 야구 발전을 위해 함께 작업을 해나가겠다”고 했다.

박찬호는 13일 매니지먼트사인 팀61을 통해 “KBO와 각 구단 관계자, 팬들께 감사드린다. 더 많이 노력해 내년에 좋은 모습으로 뜻 깊은 시즌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찬호는 미국프로야구 아시아 최다승 투수다. 1994년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에 입단해 2010년까지 17시즌 동안 통산 124승98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미국과 일본리그를 모두 경험했다. 그의 경험과 상징성은 한화와 국내 프로야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대화(51) 한화 감독은 “한화의 젊은 투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 시즌 600만 관중 시대를 연 프로야구에도 큰 흥행요소다. 이승엽(35·삼성)·김태균(29·한화)에 이어 박찬호까지 국내로 복귀하면서 흥행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몸값과 성적도 관심거리다. 박찬호처럼 해외에서 복귀한 이승엽이 11억원(연봉 8억원+옵션 3억원), 김태균이 15억원을 받았다. 하지만 박찬호는 마흔에 가까운 나이와 올 시즌 오릭스에서 주로 2군에 머물렀다는 점 등에서 차이가 있다. 야구계에서는 “이승엽보다 낮은 수준에서 계약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노재덕(47) 한화 단장은 이사회가 끝난 뒤 “박찬호가 원하는 것은 한국에서, 고향팀 한화에서 뛰는 것이었다. 어제(12일)까지 김태균 입단을 마무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제는 박찬호와 연락해 협상을 잘 마무리하겠다”며 계약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야구전문가들은 박찬호의 내년 성적을 7~8승으로 예상했다. 김성근(69) 고양원더스 감독은 “변수가 없다면 10승은 가능할 것이다. 오릭스에서도 기회가 충분했다면 7∼8승은 하지 않았겠나”라고 했다. 허구연(60) MBC 해설위원도 “일본에서도 구속이 145㎞까지 나왔다. 다양한 구종과 경험이 있어 7~8승은 해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부상과 체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인식(64) KBO 규칙위원장은 “오릭스에서도 5회까지는 잘 던졌다. 하지만 6회 이후에 실점이 많더라”고 했다. 하일성(62) KBS N 해설위원도 “6일 등판 간격이면 8~10승은 가능하지만, 5일 간격이라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글=이형석 기자
사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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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 “내년 7~8승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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