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조경환, 3연타석 홈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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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경기도중 쓰러진 임수혁(롯데) 대신 선발로 나서기 시작한 조경환이 3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공백을 메웠다.

조경환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0 삼성 fn.com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2회, 3회 2점 홈런을 날린데 이어 5회에도 솔로홈런을 치는 등 3차례 타석에서 잇따라 홈런을 터뜨렸다.

3타수 3안타(5타점)로 시즌 홈런 17개를 기록한 조경환은 임수혁을 가장 따르고 좋아했던 선수.

방망이의 파괴력에 비해 정교함에 떨어져 출장기회를 거의 잡지 못하던 그는 임수혁이 불의의 사고로 병상에 눕자 대신 장타력이 부족한 롯데에 큰 힘이 됐다.

조경환은 이날 네번째 타석에서 한화가 고의 볼넷으로 걸어 내보는 바람에 박경완(현대)만이 밟아본 4연타석 홈런의 대기록에는 도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3연타석 홈런도 18년동안 지금까지 13차례 밖에 나오지 않은 명예로운 기록이다.

롯데는 조경환의 맹활약과 마해영의 그라운드 홈런, 손민한의 역투로 한화를 10-2로 누르고 매직리그 선두를 굳게 지켰다.

오랜 부상공백에서 부활한 손민한은 7이닝동안 안타 6개에 2점만 내주고 삼진 5개를 곁들이며 한화 타선을 봉쇄, 10승을 올려 데뷔 이래 처음으로 두자리 승수를 달성했다.

현대 제3선발 임선동 역시 수원 홈경기에서 두산 타선을 8이닝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아 3-0 승리, 시즌 10승 고지에 올라섰다.

일본진출 파문과 소송, 부상 등으로 부평초처럼 떠돌던 임선동은 이로써 완벽한 부활과 함께 생애 첫 다승왕 가능성도 높였다.

꼴찌팀 SK는 인천으로 해태를 불러들여 20개의 소나기 안타로 18-5로 크게 이겼다.

SK는 창단 이후 한 경기 팀 최다안타와 팀 최다득점 기록을 세웠고 신인 채종범은 데뷔 첫 만루홈런을 날렸다.(서울.부산.인천.수원=연합뉴스) 권 훈.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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