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 ‘풀세트 징크스’ … KEPCO에 역전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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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풀세트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경기만 했다 하면 풀세트까지 간다. 열두 경기 중 아홉 경기가 풀세트 접전이었다. 전적은 4승5패.

 올 시즌부터 새로운 승점제로 인해 풀세트 접전으로 패한 경우에도 승점 1점이 주어진다. 그렇다고 풀세트 패배가 달가울리는 없다. 잇따른 풀세트 접전으로 선수들 체력이 바닥나기 때문이다. 신영철 감독은 “잦은 범실과 위기관리 능력 부족 때문”이라고 말했다.

 8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대한항공은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KEPCO와의 경기에서 2-3(25-22, 25-21, 19-25, 29-25, 13-15)으로 역전패했다. KEPCO는 9승째(3패)를 올리며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대한항공은 1, 2세트를 비교적 쉽게 가져오며 징크스를 벗어나는 듯싶었다. 3-0 완승도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KEPCO는 지난 시즌처럼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었다. 안젤코·서재덕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3세트를 따냈다. 이렇게 되자 신 감독이 지적한 위기관리 능력 부족이 문제를 일으켰다. 한선수의 토스는 밋밋했고, 실책도 잇따라 나왔다. 4세트도 KEPCO가 가져갔다.

 5세트 막판까지 승부는 쉽게 갈리지 않았다. KEPCO는 12-12 동점상황에서 마틴의 연속 범실로 14-12로 승기를 잡은 뒤 안젤코의 후위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3-2(15-25, 19-25, 25-22, 25-17, 15-11)로 꺾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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