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 학력논란 카페 운영자 ‘왓비컴즈’ 돌아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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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타블로(31·본명 이선웅)의 학력 위조의혹을 제기했던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카페의 전 운영자 `whatbecomes(왓비컴즈)` 김모(58)씨가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미국 시카고에 거주하는 재미교포로 알려진 김씨는 지난 10월 21일 한 포털사이트에 `타진요`라는 이름으로 카페를 새로 개설했다. 카페엔 `대한민국에서 학력을 위조하고 병역을 면탈하고 표절을 하는 사람들을 없애는 카페`라는 설명이 달려있다. 이 카페는 7일 현재 6만 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다녀갔으며 200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김씨는 지난해 5월 왓비컴즈란 아이디로 한 포털사이트에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카페를 개설했다. 그리곤 카페를 통해 `타블로가 미국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했다는 것은 거짓`이라고 주장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다. 타블로는 지난해 8월 명예훼손 혐의로 김씨와 카페 회원들을 고소했다. 경찰은 두 달 뒤인 10월 8일 ‘타블로의 학력은 사실’이라는 내용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타블로를 공격한 네티즌 10여 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사법처리했다. 당국 발표 이후 카페는 폐쇄됐다. 법무부는 지난해 말 김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미 당국에 요청했지만 송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씨는 새 카페인 `타진요` 개설 당일 스탠퍼드 대학에서 졸업앨범을 담당하는 직원과 전자우편으로 나눈 대화를 증거로 타블로의 학력 의혹을 다시 제기했다. 이 대화에서 직원은 "2001년과 2002년의 졸업앨범에서 ‘Daniel(타블로의 영어이름)’이란 이름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카페엔 대화의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본이 올라와 있다.

또한 김씨는 자신의 자녀가 미 존스홉킨스 대학에 다닌다며 자식들의 고등학교 성적표와 대학등록금 고지서를 스캔해 올렸다. 그러면서 "타블로가 진짜 스탠퍼드에 다녔다면 왜 성적표나 학비 또는 기숙사비를 공개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카페 회원들은 김씨의 게시글에 "우리 회원들도 다시 하나로 뭉치자"는 댓글을 달고 김씨의 주장에 적극 공감했다. 김씨는 카페 개설 이후 이틀이 지나선 ‘회원님들한테 부탁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우리가 카페에서만 활동하면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전혀 받지 못합니다. 타블로 기사의 댓글에서 활동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다시 학력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씨가 왓비컴즈라는 아이디로 다시 타진요 카페를 개설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대단한 집착의 타진요" "타진요 시즌2 지겹다" "사실 타블로는 본인이 의혹을 키운 거다"는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한편 왓비컴즈의 타진요 카페와는 별개로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2’라는 이름의 카페도 활동 중이다. 이 카페는 지난해 10월 `원조 타진요 카페`가 폐쇄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개설됐다. 현재 회원 수가 4만여 명에 이른다.

위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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