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MD, 동맹국 반대하면 성공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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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코언 미국 국방장관은 25일 미국이 추진중인 국가미사일방위(NMD) 체제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의 반대를 극복하지 못하면 성공할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언 장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증언을 통해 미국의 50주를 보호하는 미사일 요격망을 갖추기 위해서는 영국과 덴마크 영토인 그린란드 등지의 해외 레이더기지에 의존할수 밖에 없다며 이에따라 최우선 과제는 나토 동맹국들이 이 계획을 수용하도록 설득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토 동맹국들이 이 계획을 수용하면 러시아는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의 개정 반대입장을 포기하지 않을수 없게될 것이라고 말하고 "지금까지 러시아는 나토 동맹국들이 미국 입장을 지지하지 못하도록 동맹국들을 분열시키는데 전념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언 장관은 지난 1월과 앞서 이달 실시한 NMD체제 시험이 연속 실패함으로써 NMD를 배치키로 한 2005년이라는 목표의 "현실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 목표시기를 포기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 일정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이후 실시한 세 차례 시험중 두 차례가 실패로 끝난 결과가 "침울한" 것이라는 한 의원의 지적에 대해 NMD 체제의 주요 부분은 성공적이라면서 "침울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고무적"이라고 주장했다.

코언 장관은 가장 최근 실시된 3차 시험 실패가 "NMD 체제 전체가 아닌 시험의 실패"일 뿐이며 이러한 문제는 시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과 이란, 이라크 등으로부터의 미사일 위협이 증대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특히 북한이 최근 국제사회의 위성발사 지원 대신 장거리 미사일개발을 포기할 용의가 있다는 제의에 대해서는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언 장관은 지난 6월 중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간에 이뤄진 남북한 정상회담에 언급, "한 차례의 정상회담이 호랑이를 집 고양이로 만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코언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한 북한측의 제의가 "상당히 애매한 것"으로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감소했다는 믿을 만한 증거는 아니라고 말했다.

코언 장관은 다음 달 중순께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오는 2005년부터 MMD 체제배치를 추진할 것인지 여부에 관해 건의할 예정인데 배치 개시 시기를 2006년 이후로 늦추도록 권고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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